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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신상한 표' 조직개편…조기대선 영향은

Numbers_ 2025. 1. 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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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신상한 표' 조직개편…조기대선 영향은

한국벤처투자가 새해를 맞이해 정기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표이사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올해 2번째 인사인 셈이다. 다만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상반기 내로 조기 대통령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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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2025년 조직도/사진=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투자가 새해를 맞이해 정기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표이사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올해 2번째 인사인 셈이다. 다만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상반기 내로 조기 대통령 선거와 개각 등이 진행되면 한국벤처투자의 조직개편에도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3일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지역투자 활성화를 위해 신설한 지역혁신본부와 더불어 펀드관리본부, 벤처투자신고센터, 모태펀드 20주년 TFT 등의 조직을 신설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철훈 전 혁신투자본부장이 지역혁신본부장을, 문병학 전 감사실 실장이 펀드관리본부를 맡은 부분이 주요 골자다.

한국벤처투자는 매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는 대표이사가 공석인 상태로 맞이한 2번째 정기 인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벤처투자는 유웅환 전 대표가 2023년 11월 사퇴한 이후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비워놓고 있다. 현재 신상한 부대표가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직무대행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신 부대표의 주도 아래 다시 조직개편과 인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조기대선을 진행할 경우, 결과에 따라 조직과 인사는 또 다시 변경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자리는 대통령실의 재가를 거친 후 선임되기 때문에 정권의 성격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앞서 대표 인선이 지난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12월 계엄사태로 탄핵 정국에 들어서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정치권에서는 올 3~6월 사이 탄핵심판과 조기대선을 점치고 있는 만큼, 대표 선임은 이르면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신 부대표가 지난 2023년 윤석열 대통령 정부에서 선임됐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선임 전까지는 부대표라는 직무가 없었지만 최고투자책임자(CIO)에 준하는 역할을 위해 신설됐다. 신 부대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벤처투자 상근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모태펀드 콘텐츠 계정 출자 관리·감독을 수행한 경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임 당시 영화·드라마에 블랙리스트 및 화이트리스트를 실행하며 불공정한 투자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인선 과정에서의 정관 위반,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의 전문성 부족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그는 취임 이후 국회 국정감사에서 2년 연속 전문성에 지적을 받았다.

한국벤처투자는 이 같은 의혹을 놓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인선이 이루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신 부대표 역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블랙리스트에 관해선) 진술일 뿐이지 저하고는 상관없다"며 “전문성 부분은 자신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대표 자리가 공석인 상태에서 신 부대표가 1년 넘게 직무를 대행하고 있어 입김이 센 상황"이라며 "조기 대선 이후 새로운 대표이사가 오더라도 업무에 적응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등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권의 성격에 따라 내부적인 변화를 겪을 수 있고 이런 상황은 내년 인사나 조직개편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