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신탁, 책준신탁 대신 '차입형 확대' 포트폴리오 균형 방점
▼기사원문 바로가기
신한자산신탁, 책준신탁 대신 '차입형 확대' 포트폴리오 균형 방점
신한자산신탁이 차입형 신탁 등 개발형 상품을 통해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딛고 일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관련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면서 실적 부진을 겪
www.numbers.co.kr
신한자산신탁이 차입형 신탁 등 개발형 상품을 통해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딛고 일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관련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3분기 1785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3분기 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고 839억원을 충당금 전입액으로 쌓았다.
시중금리와 공사비가 오르면서 시공을 맡은 중소형 건설사가 부도가 발생하면서 책임준공 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에서 대손관련 비용이 발생했다. 지난해 5월 남흥건설은 2억원의 어음을 갚지못해 부도를 냈다.
신한자산신탁은 2006년 설립된 아시아신탁으로 설립된 부동산신탁사로 2019년 신한금융그룹에 인수됐다. 신한금융그룹 인수 이후 책준형신탁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해 왔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관리형 토지신탁을 3557억원 규모로 수주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같은 기간 차입형 신탁은 5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1년 1411억원 규모의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로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이듬해부터 부동산 개발시장이 악화되며 수익성이 저하됐다.
올해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가 책임준공확약 토지신탁 업무처리 모범규준을 개정하면서 신한자산신탁의 주력 수입원이었던 책준형신탁 확장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신한자산신탁은 올해 기존 수주 책준형신탁 관리와 함께 차입형 신탁 등 개발 신탁 비중을 늘려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신한자산신탁 관계자는 "책준형신탁시장 위축에 대비해 차입형과 비차입형 수주를 균형있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책준형신탁 관련 사업장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신규 수주보다는 관리와 대응에 집중할 방침이다.
부동산신탁 업계는 책임준공 기한 경과를 막기 위해 회사 고유계정을 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렇게 투입된 자금은 상환 순위상 후순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고정이하 자산으로 분류된다. 신한자산신탁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 책임준공기한을 넘긴 사업장이 3곳으로 약 114억원의 자금이 투입돼 고정이하로 분류된 상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신한자산신탁에 자금을 지원했다. 신한자산신탁은 같은달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올해 개발형 신탁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차입형 신탁의 경우 신탁사가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낮아지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차입 여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신한자산신탁은 차입형 신탁 외에도 관리신탁, 담보신탁 등 비차입형 상품 수주도 확대해 균형감있게 포트폴리오를 꾸려갈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신한자산신탁의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2023년 선임된 이승수 대표의 임기를 1년 연장했다. 2023년 부동산개발 시장 부진 상황에서도 부임 첫해 53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양호한 성과를 거뒀던 점을 감안해 임기를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992년부터 신한금융그룹에서 근무해 온 신한맨이다. 신한은행에서 IB사업부 부부장, 투자금융부 팀장, 인사부장 등을 거쳤으며 신한금융지주에서는 HR팀장을 맡기도 했다. 신한리츠운용 경영기획본부장, 신한자산신탁 부사장 등을 거쳐 2023년 대표이사가 됐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