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발행' 미니쉬테크놀로지, 107억 조달…IPO 관련조항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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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발행' 미니쉬테크놀로지, 107억 조달…IPO 관련조항 '눈길'
치과 의료테크 벤처기업 미니쉬테크놀로지(미니쉬테크)가 지난해 하반기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00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고려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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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료테크 벤처기업 미니쉬테크놀로지(미니쉬테크)가 지난해 하반기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00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고려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눈길을 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니쉬테크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차례에 걸쳐 CB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107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8월 제2회차 CB 10억원, 10월 3·4·5회차 CB 97억원, 12월 제6회차 CB 3100만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에 따라 미니쉬테크는 지난 2021년 설립 이후 4년 만에 누적 투자액 259억원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 2022년 일동제약과 치과 병원장 다수로부터 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3년과 지난해 상반기에도 각각 40억원을 투자 받았다.
CB 투자자들은 발행 1년 뒤인 올해 8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2026~2029년까지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향후 CB 전환권을 행사해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CB의 전환가액이다. 이번에 발행한 CB들의 전환가액은 모두 7만670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발행주식총수가 113만1963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프리밸류(투자 전 기업가치)를 800억원으로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이 CB를 최초 전환가액인 7만670원에 보통주로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포스트밸류(투자 후 기업가치)는 900억원을 넘어선다. 2022년 40억원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가 5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미니쉬테크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43억원 규모로 발행된 4회차 CB에는 향후 미니쉬테크의 IPO를 염두에 둔 리픽싱 조항도 포함됐다. IPO 공모가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이 전환가액보다 낮게 형성될 경우 전환가액을 공모가의 70%로 하향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혹여 일반상장이 아닌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할 경우에는 최초 시가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낮춰야 한다.
통상 벤처캐피탈(VC)을 비롯한 전문투자자들은 비상장사에 투자할 때 보통주보단 상환전환우선주(RCPS)나 CB 인수 방식을 선호한다. IPO 실패시 손실 위험이 큰 보통주와 달리 원리금 회수 옵션이 붙어있는 데다 하방 안정성까지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를 받는 발행사는 상환 의무와 회계상 부채부담이 없는 보통주 발행이 더 유리하다고 여겨진다.
미니쉬테크는 치과의사 출신인 강정호 대표가 설립한 의료테크 벤처기업이다. 치아 복구 솔루션인 '미니쉬'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2023년 7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