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전략] 삼호그린인베, 삼호개발·IBK캐피탈 '지렛대'…중견 VC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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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전략] 삼호그린인베, 삼호개발·IBK캐피탈 '지렛대'…중견 VC 도약
중견 건설사 삼호개발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삼호그린인베)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모회사의 지원에 더해 자금력이 탄탄한 IBK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꾸리면서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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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삼호개발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삼호그린인베)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모회사의 지원에 더해 자금력이 탄탄한 IBK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꾸리면서 각종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선정에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IBK캐피탈과 Co-GP…'특허기술사업화' GP 낙점
14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삼호그린인베는 IBK캐피탈과 컨소시엄을 이뤄 모태펀드 특허계정 수시 출자사업 가운데 '특허기술사업화' 분야의 GP로 낙점됐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이 진행한 ‘성장사다리펀드2-딥테크’와 연계된다. 성장금융 출자사업에서 GP로 선정되면 자동으로 모태펀드에서도 GP로 확정되는 구조다.
삼호그린인베와 IBK캐피탈은 해당 사업에 단독 지원해 경쟁 없이 GP자격을 꿰찼다. 지원 기간이 20일 정도로 짧았고, 다른 출자 사업들이 몰려 운용사들이 분산 지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에서 높은 출자비율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총 5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모태펀드와 성장금융이 총 312억5000만원을 출자하고 GP가 나머지 187억5000만원을 자체 조달하는 구조다. 출자 비율이 62%로 높은 편으로, 중견 이하 VC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삼호그린인베는 자금 여력이 충분한 IBK캐피탈과 공동 운용에 나서면서 펀드레이징 부담을 크게 줄였다. IBK캐피탈은 과거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펀드 출자자(LP)로 인연을 맺어왔고, 지난해부터는 Co-GP 파트너로 나서 펀드 조성에 본격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모회사인 삼호개발의 재정적·전략적 지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잇딴 멀티 클로징…AUM 4000억 눈앞
삼호그린인베는 2023년부터 잇따라 펀드 멀티 클로징에 성공하며 LP의 신뢰를 얻었다. 2023년 말 결성한 ‘SGI 초격차 프런티어 투자조합’은 초기 385억원에서 408억원으로 증액되며 펀드레이징을 마쳤고, ‘SGI 올마이티 세컨더리 투자조합’도 당초 목표였던 345억원을 크게 웃도는 550억원 규모로 확대 결성됐다.
현재 삼호그린인베는 15개의 펀드를 통해 총 3455억원을 운용 중이다. 이 중 지난해 결성한 펀드만 608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벤처투자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도 수상했다.
올해 모태펀드와 성장금융으로부터 출자받은 자금을 기반으로 500억원 이상의 펀드를 만들면 총 운용자산(AUM)은 4000억원을 넘보게 된다. 펀드 운용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수수료 수익도 함께 증가해 삼호개발의 실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호개발의 지난해 연결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매출 107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삼호개발의 총 매출은 4000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11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52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30억원은 지분법 이익으로 사실상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에서 비롯된 성과다.
삼호개발의 종속회사는 SGI 신성장메자닌펀드와 SGI 세컨더리투자조합 제2호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삼호그린인베가 유일하다. 삼호그린인베가 VC로서의 입지를 강화할수록 삼호개발의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