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원가율 떨어졌는데 수익성 악화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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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원가율 떨어졌는데 수익성 악화된 까닭은
르노코리아가 두 자릿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매출원가율도 개선됐다. 재무제표만 보면 높은 마진율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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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가 두 자릿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매출원가율도 개선됐다. 재무제표만 보면 높은 마진율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특수관계자(대주주, 2대주주) 관련 지출 및 배당이 늘면서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3조6997억원, 3조231억원, 75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12.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6.7%, -2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원가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다.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원가율은 81.7%로 2019년 이후 가장 낮았다.
수익성 악화는 특수관계자에 지급한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르노코리아는 대주주 르노, 2대주주 지리 등에 기술사용료, 배당금, 용역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1524억원을 지불했다. 전년동기 대비 10.4% 많다. 특수관계자에 지급한 각종 비용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연도별로는 △2022년 1111억원(증가율 14.1%) △2023년 1381억원(24.3%) 등에 이어 3년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회사별로 보면 대주주인 르노가 지난 3년간 기술사용료, 용역수수료, 배당 등의 명목으로 매년 890억~1017억원을 가져갔다.
2대주주인 지리는 △2022년 69억원 △2023년 356억원 △2024년 474억원 등 총 899억원을 받으며 3년 전에 투자한 2640억원 중 34.1%를 3년 만에 회수했다.
증가한 수익을 부채상환에 사용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 부채총계는 8084억원으로 전년(5130억원)보다 57.6%(2954억원) 늘었다. 반면 자본총계는 1.2% 증가에 그치면서 부채비율은 1년 전보다 18%p 늘어난 50.4%로 급등했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