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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is] '시계제로' 유상증자…유럽 공략 스텝 꼬이나

Numbers 2025. 4. 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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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is] '시계제로' 유상증자…유럽 공략 스텝 꼬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증서 상장예정기간을 '미정'으로 변경 공시했다. 당초 일정은 다음달 19~23일이지만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가 거듭되자 추진 일정에 제동을 건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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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 / 사진 제공 = 한화에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증서 상장예정기간을  '미정'으로 변경 공시했다. 당초 일정은 다음달 19~23일이지만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가 거듭되자 추진 일정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지연은 한화에어로의 해외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화에어로는 유상증자로 총 2조3000억원을 마련하고 △해외 방산 JV(6000억원) △해외 생산능력 구축(1조원) △MSC 스마트 팩토리 구축(6000억원) △설비투자(1000억원) 등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중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사업은 해외 방산기업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이다. 특히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미국을 제외한 가장 큰 시장이며 구체적인 방위비 증강 계획을 밝힌 상태다. 

 



EU, 권역내 JV 활발…방위비 따내기 '시동'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는 방산 장비 조달시 유로존 및 유럽경제지역(EEA) 내에서 최소 65% 이상을 조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방산물품 및 자금 조달은 유럽 기업들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지 기업과의 합작 투자 없이는 진출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방산회사들은 합작사 설립(JV), 기술 협력 및 공동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유로존 시장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 JV를 통해 자국 수요는 물론 협력사 시장 수요를 동시에 채우는 형식이다. 

최근의 사례는 라인메탈(독일)과 레오나르도(이탈리아) 합작사 'LRMV' 설립이다. 두 회사가 50대 50의 지분율을 갖고 있으며 차기 이탈리아 전차 및 보병전투차량을 개발·생산한다. 

양사 합작사 설립은 지난해 7월 이탈리아 정부가 200억유로(약 29조9000억원) 규모의 전차·장갑차 구매를 결정한 이후 속도를 냈다. 이탈리아는 장갑차(350대), 전차(200대)를 자체 개발 및 생산 파트너로 독일을 선택했다. 항후에는 유럽 육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새로운 지상방산 무기를 공동 개발해 유로존 수요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해양방산 부문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양대 국영 조선사가 손잡았다. 나발그룹(프랑스)과  핀칸테리(이탈리아)는 합작투자회사 '나비리스(Naviris)'를 설립했다. 유럽형 다목적 초계함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한편 유럽 조선소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천무 다연장로켓 / 사진 제공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 시장 진입 단계…전략적투자 필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행보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진출 국가는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에 한정됐다. 

K9 자주포를 대량 수출한 폴란드에서는 WB그룹과 손잡았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텀시트 계약을 체결하고 유럽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는 중이다.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탄을 현지 생산 및 공급하고 향후 유럽 주요국 시장으로의 수출을 추진한다. 

두번째 생산 공장은 루마니아에 짓는다.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의 현지 생산 및 정비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말 착공해 2027년 말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다만 현지 JV설립이나 협력 단계는 조립·유도탄 생산 등 초보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지투자 자금을 유상증자로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유증 여부에 따라 일정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이준곤 탈레스코리아 전무는 지난 23일 진행된 'K-방산 브리프 세미나'에서 "유럽은 점점 더 자체적으로 그리고 내적으로 뭉쳐서 해보자는 전략들을 내놓고 있다"며 "우리는 동유럽, 폴란드, 루마니아에 들어가는 시점이다. 향후 5년, 10년에 접근해야 될 곳이 유럽시장인 만큼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