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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은 상장하는데…회수 고민 깊어지는 두나무 투자사들

Numbers_ 2025. 4. 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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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은 상장하는데…회수 고민 깊어지는 두나무 투자사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경쟁사인 두나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빗썸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반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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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두나무 사옥 내 업비트 라운지 / 사진 제공=두나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경쟁사인 두나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빗썸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반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아직까지 공식화 된 IPO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에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의 회수 고민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빗썸의 최대주주는 지분 73.56%를 보유한 빗썸홀딩스다. 빗썸홀딩스는 비덴트, 디에이에이(DAA) 등 상장사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빗썸은 이 같은 지배구조를 토대로 벤처캐피탈(VC) 등 외부 투자자 유치보다는 전략적 투자자 중심의 지분 구조를 고수했다.

반면 두나무는 FI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다. 최대주주는 25.53% 지분을 보유한 송치형 의장이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59%),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4%) 등 다양한 FI가 주요 주주로 포진했다. 이 외에도 컴퍼니케이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 VC도 투자를 단행하며 두나무의 성장을 지원했다.

이들 FI는 대부분 구주 투자 형태로 두나무 지분을 매입했다. 특히 2021~2022년 두나무의 시장 가치가 10조원 수준까지 치솟았던 시기에 거래가 진행됐다. FI는 가상자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상장 전 회수 기대 심리를 안고 높은 밸류에도 구주를 매입했다. 거래 물량만 해도 2000억원 이상의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알토스벤처스, 새한창업투자, IMM인베스트먼트 등 VC뿐만 아니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홍콩계 앵커 프라이빗에쿼티(PE)와 하이브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재 두나무의 시장 평가는 여전히 수조 원대 가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상장 계획은 공식화되지 않았다. 다수의 투자사는 여전히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채 회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빗썸의 상장 성공 여부가 두나무 IPO 결단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두나무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함께 새로운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상호출자제한, 지주회사 규제 등 복잡한 공시 의무가 생기면서 IPO 추진 동력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나무 관계자는 “주주이익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IPO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