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캐피탈, 수익성 위주 사업 다각화로 '종합금융그룹' 도약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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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캐피탈, 수익성 위주 사업 다각화로 '종합금융그룹' 도약 이끈다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우리금융

우리금융캐피탈이 자동차금융에서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우리금융그룹의 '종합금융회사' 도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우리금융캐피탈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대출실행금액(1조4615억원)에서 기업금융 및 신사업(4249억원)의 비중은 29.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7%p 상승한 것이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전체 대출실행금액(7조1289억원) 가운데 기업금융 및 신사업은 1조5949억원으로 22.4%를 차지했다.

다른 분야를 보면 비중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금융은 46.2%에서 43.9%로, 커머셜금융은 17.8%에서 17.5%로 줄었다. 개인금융은 13.6%에서 9.5%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대출자산 측면에서도 기업금융의 성장세가 드러났다. 전체 대출자산이 작년 말 11조4130억원에서 올 3월 11조2900억원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기업금융은 2조178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같은 기간 자동차금융은 7조3470억원, 개인금융은 1조7430억원으로 각각 640억원, 810억원 줄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금융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업금융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주력 분야인 자동차금융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리스를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을 확대하고 있다. 올 1분기 우리금융캐피탈의 리스 자산은 3조5489억원으로 1년 전(2조9177억원)보다 2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리스 관련 이익은 460억원에서 590억원으로 28.3% 올랐다.

이에 더해 경쟁이 심화된 데다가 마진조차 높지 않은 국내 신차 자산보다는 수익성이 우수한 중고차, 수입차, 렌터카 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며 이익을 늘리고 있다.

기업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비중을 줄이고 부실채권 대출과 인수 금융을 늘리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로 기업금융 업무를 확대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사장은 취임사에서 "우리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해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기업금융 강화에 나선 것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성과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몸집이 큰 계열사로 꼽힌다. 올 1분기에는 순이익으로 309억원을 거둬 우리카드(332억원)에 이어 비은행 계열사 2위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기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업금융 부문 성장이라는 임무를 맡겼다. 그는 우리은행에서 재직하던 시기에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상업투자은행(CIB)그룹장(부행장) 등을 맡아온 기업금융 전문가다. 사장 취임 뒤에는 현장을 경험하며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캐피탈 기업금융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전신은 대우자동차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던 대우캐피탈이다. 우리금융에 인수된 뒤에도 자동차금융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기업금융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캐피탈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리스크관리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고수익·고위험 자산 비중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리스크관리 능력이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준 기자 hjkim@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