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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인적분할] ‘퓨어 CDMO’ 전략…론자와의 승부 본격화

Numbers_ 2025. 5. 2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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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인적분할] ‘퓨어 CDMO’ 전략…론자와의 승부 본격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과 신약 개발 부문을 완전 분리했다. 경쟁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 당시부터 이 회사를 견제해 ‘퓨어(Pure) CDMO 기업’이라고 강조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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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공장 / 사진 제공=삼성바이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과 신약 개발 부문을 완전 분리했다. 경쟁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 당시부터 이 회사를 견제해 ‘퓨어(Pure) CDMO 기업’이라고 강조해 온 것처럼 인적분할을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방점을 찍는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두주자인 론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론자 매출 10조…글로벌 CDMO 1위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CDMO 기업의 매출 순위는 론자가 10조98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캐털런트(6조273억원),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조5473억원), 우시바이오로직스(3조5700억원) 순이었다. 신약개발에는 선을 긋고 있는 스위스 론자의 주력 사업은 CDMO다. 통상 업계에서 CDMO와 신약사업은 이해상충 우려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파마 등 고객사들의 민감한 신약개발 정보를 접하는 CDMO 사업 특성상 신약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회사(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경쟁 관계 때문에 수주가 불가능한 곳을 제외하면 상위 고객사 대부분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초로 CDMO 사업과 신약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해왔다. 그러나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설법인인 삼성바이오홀딩스를 설립하고, 지분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거리를 두는 결정을 내렸다. 

빅파마 거래기업 론자 3분의 1 수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뛰어넘어야 할 론자는 50대 빅파마 중 노바티스, 모더나, 제넨텍 등 48곳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세계 상위 제약사 중 17곳과 거래하고 있다. 론자와 비교했을 때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와중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747억원 규모의 초대형 CMO 계약을 맺었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으나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역대 최대다. CDMO 후발주자로 시작했으나 공격적인 사업 추진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간에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들의 실적을 가를 수 있는 '게임 체인저'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CDMO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에서야 ADC 전용 시설도 가동하는 등 ADC 부문 역시 후발주자다. 국내 신약개발사들은 론자, 우시 등에 ADC 생산을 맡기는 실정이다. ADC 선두를 맡고 있는 지난해 기준 론자의 ADC 부문은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의 약 25%를 차지한다. 실제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 없애는 유도탄으로 불리는 차세대 항암제 기술인 ADC 바이오시밀러 시장 전망은 밝다. 2023년부터 론자가 ADC 생산시설 확충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무대 경쟁력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론자 및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매출 증가율 목표치로 각각 20%, 17~20%(백신 제외)를 제공한 것을 미뤄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성장률은 26%는 될 것”이라며 ”이르면 2분기 6공장 착공 발표가 기대되고, 5공장도 추가 수주하게 될지 주목한다“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jsb31660@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