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엔터 지분 키우는 中 텐센트…SM 경영권 쥔 카카오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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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엔터 지분 키우는 中 텐센트…SM 경영권 쥔 카카오 영향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모두 인수하며 한국 엔터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텐센트는 이미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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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모두 인수하며 한국 엔터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텐센트는 이미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지분도 보유했다. 한국 주요 엔터 기업의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준은 아니지만, 주요주주로서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특히 카카오가 경영권을 쥔 SM엔터에 텐센트가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8일 하이브와 IT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의 자회사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홍콩'은 이달 30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하이브가 가진 SM엔터 주식 전량을 매입한다. 거래 규모는 2433억원이다.
이로써 텐센트는 단숨에 SM엔터 지분 9.66%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최대주주인 카카오(카카오엔터 지분율 합산 41.5%)와의 지분율 차이는 31.84%p다. 향후 텐센트는 SM엔터 인수합병(M&A), 정관변경 등 주요 경영사안에 유의미한 의견을 낼 수 있다. 만약 텐센트가 다른 주주와 연대할 경우 최대주주의 의견과 달리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카카오의 지배구조를 고려할 때 SM엔터에 대한 텐센트의 직간접적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카카오는 2023년 2월 카카오엔터와 함께 SM엔터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분율은 카카오 21.61%, 카카오엔터 19.89%다.
텐센트는 자회사 '막시모(MAXIMO) PTE'를 통해 카카오 지분 5.95%를 가진 주요주주다. 또 다른 자회사인 스카이블루 크리에이티브 인베스트먼트를 통해서는 카카오엔터 지분 2.96%를 보유했다. 이에 텐센트는 카카오, 카카오엔터, SM엔터와 각각 얽힌 지분관계를 이용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텐센트가 2012년 카카오에 처음 투자한 뒤 경영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낸 사례는 없다. 또 카카오는 텐센트가 SM엔터의 주요주주가 되는 것은 맞지만 경영권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 측은 "보통 30% 이상 지분을 가져야 지배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텐센트가 SM엔터 경영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텐센트는 자회사 텐센트모빌리티를 통해 YG엔터 지분 4.3%를 보유했다. 텐센트는 JYP엔터테인먼트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음악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에 협력한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