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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리포트] HD한국조선해양, '주주친화 강화' 돋보인 배당 정책

Numbers 2025. 6. 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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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리포트] HD한국조선해양, '주주친화 강화' 돋보인 배당 정책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배당을 실시하면서 일반 주주는 물론 지주사인 HD현대의 유동성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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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HD현대 신사옥 글로벌R&D센터 /사진 제공=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배당을 실시하면서 일반 주주는 물론 지주사인 HD현대의 유동성도 지원할 전망이다.

2일 HD한국조선해양의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15개 항목 중 13개인 86.7%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달라진 점은 배당 등 주주친화 관련 분야에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년과 달리 올해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 배당관련 예측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 항목에서 ‘O’라고 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작년 말 주주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했다. 주요 내용은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 30% 이상 추진 △2027년 연결매출 34조원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2027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93% 등이다.

주주가치제고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배당 관련 항목에서 적극적인 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결산 배당을 1주당 5100원, 총 3606억원 규모로 실시했다. 배당에 앞서 기준일 이전에 주주들에게 안내해 배당 예측 가능성도 사전에 제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현금배당은 2014년 현대중공업 시절 이후 10년 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으로도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영업환경에 따라 배당 규모는 변동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 경영실적,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배당 규모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이 지배구조 핵심지표에서 ‘X’로 답한 항목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2개다. 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 밝힌 2027년 핵심지표 준수율 93%를 달성하려면 두 항목 중 한 가지에서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김성준 대표이사(부사장)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정관상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선임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회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7년까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이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중이며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부터, HD현대일렉트릭도 2027년부터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내 위원회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5개를 운영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 이사회의 특징은 오너 일가인 정기선 수석부회장의 권한을 분산시키고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오너일가 경영인은 사내이사로 활동하면서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정 수석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이 아니며 5개의 위원회 중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았다. 

한편 그간 HD현대의 배당은 그룹의 현금창출원인 HD현대오일뱅크가 맡았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정유·석유 업황 악화로 HD현대오일뱅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는 배당을 하지 못했다. 당분간 배당 공백은 조선업 호황을 등에 업은 HD한국조선해양이 대신할 전망이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