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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탈 경영권 확보 ‘초읽기’, 잠수함 시너지 극대화

Numbers_ 2025. 6. 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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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탈 경영권 확보 ‘초읽기’, 잠수함 시너지 극대화

한화그룹이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호주 오스탈의 지분 획득 승인을 받았다. 계열사인 한화오션이 오스탈의 직접 인수 주체는 아니지만,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를 바탕으로 향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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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오션


한화그룹이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호주 오스탈의 지분 획득 승인을 받았다. 계열사인 한화오션이 오스탈의 직접 인수 주체는 아니지만,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를 바탕으로 향후 미국 해군 사업 수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이달 6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호주 오스탈(Austal)의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앞서 한화는 올 3월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고 동시에 19.9%까지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 승인을 신청했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해양방산회사로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업을 경영하고 있다.

오스탈의 지분 인수 주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자회사 한화시스템과 함께 출자해 설립한 HAA No.1이 오스탈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사업적으로 조선·방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오션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제공=대신증권


오스탈은 서호주 헨더슨과 미국 앨러바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필리핀, 베트남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미국 법인은 연안전투함(LCS), 고속수송함(T-EPF), 원양초계함(OPV) 등을 포함한 소형 함정 중심의 특수선을 건조·수리하며 필리핀·베트남 법인은 상업용 페리와 군용 선박 하부구조물을 제작한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4월 9300억원에 오스탈 인수를 제안했으나 경영진의 반대로 무산됐다. 오스탈의 사업이 호주 국가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돼 호주와 미국 규제 당국이 거래를 승인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가장 큰 허들이었던 미국 CFIUS의 승인을 얻으면서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승인에 대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화그룹이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직간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오스탈 지분 인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다음 절차로 호주 FIRB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FIRB의 승인이 날 경우 HAA No.1의 지분은 19.9%로 현재 오스탈의 최대주주가 보유한 17.1% 넘어서게 된다. 이후 이사회 진입을 통한 경영권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한국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해외시장 확장에 나섰다. 조선 사업 역량을 오스탈의 글로벌 사업에 접목시켜 양사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미국과 호주의 방산 시장에서 공동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함정 중 잠수함에 강점을 두고 있는 회사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대 규모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 이어 장보고-III급 잠수함 3척 전량을 연속 건조 중에 있다. 또 209급 및 214급 잠수함 창정비·성능개량 사업 등도 수행하고 있다.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자기장 신호를 줄여 적으로부터 탐지 회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수함용 신형 소자장비 설계 기술 개발로 스텔스 성능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오스탈은 미 해군의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142억 호주달러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내 소형 수상함, 군수지원함 시장점유율 40~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잠수함 모듈도 수주 받는 상황으로 향후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 획득 시 한화오션과 잠수함 수주 부문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한화필리조선소 인수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했으나 미국 군함 건조 경력이 없어 라이센스 취득 및 노하우 획득이 필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스탈은 이미 미국 소형 함정 건조 및 서비스·정비 이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필리조선소와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