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전략] '문화콘텐츠 투자' 명가 대교인베, 딥테크로 외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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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전략] '문화콘텐츠 투자' 명가 대교인베, 딥테크로 외연 확장
대교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대교인베스트먼트가 중견 벤처캐피탈(VC)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잇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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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대교인베스트먼트가 중견 벤처캐피탈(VC)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잇따라 선정되며 올해에만 770억원이 넘는 신규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진성태 대표가 부임한 지 4년 만에 몸집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다.
설립 이후 최대 규모 펀딩 목표
20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대교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한 핀테크혁신펀드 6차 ‘Next Finance’ 출자사업에서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초기투자 리그 GP로 선정됐다. 이 펀드는 초기 단계 핀테크 기업이나 우수 기술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한다. 성장금융으로부터 60억원을 출자받아 오는 12월까지 1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성과보수 기준 수익률은 6%다.
대교인베스트먼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민간 LP(출자자)와 매칭을 통해 펀드 규모를 4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교그룹 계열사로부터의 출자 유치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지만 가급적 외부 자금을 더 유치해 드라이파우더(미집행 투자금)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4월에는 모태펀드 1차 정시 문화·영화·특허계정 출자사업의 수출 분야에서도 GP로 선정되며 375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해외 매출이 발생하는 문화 산업 관련 기업이나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해당 펀드의 성과보수 기준 수익률은 3%다.
두 펀드는 각기 다른 사업으로 출자금 매칭이 불가능해 별도로 조성된다. 계획대로 펀드레이징이 완료되면 대교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총 775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게 되며, 이는 2011년 설립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대 금액이다. 최근 3년간 결성한 펀드를 살펴보면 지난해 디케이아이 그로잉 스타 8호 투자조합(170억원), 2023년에는 디케이아이 그로잉 스타 7호 투자조합(400억원)과 대교 K-콘텐츠 스케일업 투자조합(215억원) 등을 조성했다. 2022년에는 신규 펀드 결성이 없었다.
AUM 3500억 기대, 전문성 강화
대교인베스트먼트는 그간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분야에 강점을 보이며 ‘문화 콘텐츠 투자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부산행, 신과함께, 범죄도시3, 헌트 등 다수의 흥행작에 투자하며 높은 수익을 거뒀다. 최근 와디즈,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 등 창업 초기 기업에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1년 설립 이후 10년 가까이 CVC로서 존재감을 키워왔고, 진성태 대표가 취임한 2021년 이후에는 바이오와 ICT 등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히며 본격적인 독립 운용사로서의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100억~250억원 규모의 중소형 펀드에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300억원 이상 규모의 중대형 펀드 결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교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예정된 신규 펀드 결성을 완료하면 운용자산(AUM)은 3500억원을 돌파해 본격적인 중견 VC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 대표는 취임 5년차를 맞아 기존 플랫폼·바이오 투자 외에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으로 투자 분야를 확장할 방침이다.
대교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전에는 주로 ICT와 플랫폼, 바이오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지만 최근에는 소부장과 반도체, 4차 산업 분야 등까지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며 “변리사 자격증 보유자, 엔젤투자 경험자, 소부장 경력자를 심사역으로 영입해 전문성을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