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현대제철, 불황 속 탄탄한 '재무 체력'…투자 부담 통제 관건

Numbers 2025. 6. 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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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불황 속 탄탄한 '재무 체력'…투자 부담 통제 관건

현대제철이 철강업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신용등급 ‘AA 안정적’을 유지했다. 다만 향후 수조원 규모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따른 중장기 투자 부담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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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철강업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신용등급 ‘AA 안정적’을 유지했다. 다만 향후 수조원 규모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따른 중장기 투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재무 통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은 기존 AA 안정적을 유지했다. 평가 근거로는 수요산업 다각화, 그룹 내 수직계열화에 따른 사업안정성과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 등을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열연·후판·냉연 등의 판재류와 철근·형강 등 봉형강을 아우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 등 그룹 계열사의 자동차용 냉연강판 수요를 기반으로 견고한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전기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철근, H형강과 같은 봉형강 분야에서도 확고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수요 부진과 중국의 공급과잉 압력, 전력요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단기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2024년 연결기준 매출 23조2000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80.0% 감소했다. 올해 1분기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됐다. 1분기 매출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9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긍정적인 대목은 현대제철이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80.0%, 차입금의존도는 30.9%로 동종업계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순차입금은 2015년 말 12조원에서 8조4000억원 수준으로 줄었으며 보유 현금과 현대모비스 지분 등 유동자산도 풍부한 편이다.

향후 변수는 중장기적으로는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설비 투자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연산 270만t급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기로했다. 총 투자비는 58억달러(한화 8조원)로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창출현금(연결기준 5개년 평균 OCF) 2조3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신평은 “단기적으로 실적이 제약된 여건 하에서 2024년부터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등 저탄소 공정 개발 및 설비 투자,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 확장 등에 기인한 설비투자(CAPEX) 부담이 동반되고 있다”며 “투자 수준에 따라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