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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A 피플즈] 지영종 포레스트파트너스 VC 상무 “글로벌 산업 메가트렌드 핵심 기술 주목”

Numbers_ 2025. 6. 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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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A 피플즈] 지영종 포레스트파트너스 VC 상무 “글로벌 산업 메가트렌드 핵심 기술 주목”

“딥테크(DeepTech) 기업에 투자할 때는 해당 기술이 세상에 실질적으로 필요한지 그리고 메가트렌드, 산업 변화와 맞물려 있는지를 가장 먼저 검토합니다.”지영종 포레스트파트너스 VC(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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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영종 포레스트파트너스 VC 상무

 
“딥테크(DeepTech) 기업에 투자할 때는 해당 기술이 세상에 실질적으로 필요한지 그리고 메가트렌드, 산업 변화와 맞물려 있는지를 가장 먼저 검토합니다.”

지영종 포레스트파트너스 VC(포레스트벤처스) 상무(사진)는 최근 서울 사무소에서 <블로터>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투자 원칙을 밝혔다. 그는 VC와 사모펀드 운용사(PE) 등 투자 분야를 비롯해 반도체 산업 등에서도 다양하게 경력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딜 발굴과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반도체 R&D 실무 기반, 투자자로 전환

지 상무는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해 금융투자 업계 입문 이전에는 산업계 경력을 쌓았다.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에서 전자공학과 산업경영학을 전공했으며,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에서 산업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과거 SK하이닉스에서 재직하며 연구개발(R&D) 전략 업무 등을 수행했다. 그러던 그는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를 공부하면서 금융투자 업계로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CFA 커리큘럼을 통해 습득한 재무 분석과 밸류에이션 역량은 투자 실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지 상무는 CFA 프로그램에서 윤리(Ethics) 과목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그는 “CFA는 금융 산업에서 윤리적 진정성을 갖춘 투자자로 성장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금융이 성숙한 나라일수록 직업 윤리를 더 중시하듯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자산운용으로 옮겨 전략기획 및 경영지원 업무를 수행하며 본격적으로 투자자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런던비즈니스스쿨(LBS) MBA 과정을 거쳐 국내  PE, VC 업계에 진입했다. 올해 초에는 포레스트파트너스에 합류해 딥테크 중심 투자 검토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 상무가 현재 몸담고 있는 포레스트파트너스는 2016년 설립된 독립계 투자사다. VC본부와(독립법인 자회사 포레스트벤처스)과 PE본부(사모펀드)로 구성됐으며, 시리즈 A~B 초기 단계부터 그로스(Growth) 단계까지 폭넓은 기업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VC 투자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회사 ‘포레스트벤처스’를 신설했다. 이듬해에는 자산운용사를 인수해, 기업의 생애주기에 맞춘 성장을 지원하는 통합 투자 플랫폼을 구축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약 6500억원이며 VC와 PE 부문을 합쳐 블라인드펀드 3개, 프로젝트펀드 12개를 운용 중이다. 그중 2016년 결성된 첫 번째 블라인드펀드 ‘파인트리1호 펀드’는 올해 만기를 앞두고 있다. 기준 납입금 대비 분배율(DPI)은 이미 3배를 초과한 상태라 최종적으로 높은 수익률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점치고 있다. 해당 펀드의 대표 포트폴리오는 트릿지, 리카본, 에이젠글로벌, 제주맥주 등으로 회수가액 기준 트릿지는 약 30배, 제주맥주는 3배 등을 기록했다.

핵심 투자철학 '독립적 사고'…딥테크 분야에 집중 투자

지 상무가 최근 합류한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투자자의 판단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포레스트파트너스는 독립적 사고를 핵심 투자 철학으로 삼아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발굴하며 리드·단독 투자를 지향한다”면서 “책임 있는 투자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 이후에도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을 신뢰하고, 반복적인 팔로우온 투자(후속투자)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포레스트파트너스의 블라인드 펀드 자금은 현재 100% 민간자금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국내 기업 등이 전략적 투자 목적으로 출자한 자금이다. 투자는 주로 반도체·AI, 클린테크·바이오 등 딥테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B2B SaaS 및 K-콘텐츠 분야에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 상무는 투자할 기업의 검토 과정에서 △창업팀 구성 △글로벌 확장 가능성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성과 시장성 등을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밸류에이션 역시 중요한 투자 판단 요소 중 하나다. 그는 “기술이 아무리 하이엔드라 하더라도 세상에 꼭 필요한 기술인지 반드시 점검한다”며 “스타트업의 경우 하이엔드 기술이 아니더라도 시장 수요를 창출하거나 그에 부합하는 기술을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구현하는 팀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 상무는 “단기 수익성이 좋아 보여도 메가트렌드나 시장 수요 흐름을 역행하는 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편”이라며 “딥테크 분야에서는 AI, 반도체, 우주항공 등 구조적 변화와 맞닿아 있는 핵심 기술군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포레스트파트너스는 고유의 철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체투자 운용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