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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전환' SV인베스트먼트, 성과보수 부재·지분법 평가손실

Numbers_ 2025. 6. 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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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전환' SV인베스트먼트, 성과보수 부재·지분법 평가손실

국내 벤처캐피탈(VC) SV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도 29% 줄었다. 성과보수가 2년 연속 부재한 가운데 관리보수가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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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V인베스트먼트


국내 벤처캐피탈(VC) SV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도 29% 줄었다. 성과보수가 2년 연속 부재한 가운데 관리보수가 줄었고, 지분법 평가손실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61억 적자…2년 연속 성과보수 부재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2024년 4월~2025년 3월) 연결기준 영업손실 61억원, 당기순손실 52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29% 감소한 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가 이어진 배경에는 2년 연속 성과보수 수령의 부재와 관리보수 감소가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공정가치 하락으로 인한 평가손실 확대”를 이익감소 원인으로 설명했다.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우선 지난해 관리보수는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벤처투자조합에서 116억원, 사모집합투자기구에서 41억원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성과보수는 발생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에스브이 스케일업 펀드(2000억원)’에서 35억8000만원, ‘에스브이 Gap-Coverage펀드 4호(1751억원)’으로부터 27억원을 각각 수령했다. ‘에스브이 Gap-Coverage 펀드 3호(1010억원)’와 ‘SV Southeast Asia Growth Fund 1 LP(401억원)’에서는 각각 13억8000만원, 15억8000만원을 거뒀다.

적자 전환에는 수수료수익 감소뿐 아니라, 투자조합 내 보유자산의 공정가치 감소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실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평가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조합지분법이익 또한 줄고 손실은 늘었다.

지난해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평가이익은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2023년 평가이익은 49억원이었으나, 지난해 평가이익은 3억원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평가손실은 전년대비 5억원 늘었다. 조합지분법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손실은 5억원에서 25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가장 큰 지분법 손실을 기록한 펀드는 ‘에스브이 인베스트먼트 2019 벤처투자조합(149억원)’이다. 13억원의 지분법손실이 인식됐다. 해당 펀드는 로봇기술기발 전문기업 KNR시스템, 바이오벤처기업 엔케이맥스 등에 투자했다.

‘에스브이 Gap-Coverage 펀드 3호’에서는 17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발생했다. 내년 말 만기를 맞는 ‘에스브이 Gap-Coverage 펀드 3호’는 에이피알,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넥스트칩 등 ‘잭팟’ 포트폴리오를 담은 펀드로 펀드 결성 5년여만에 투자한 원금의 70% 가까이 회수했다.

실적회복 기대…'AUM 2조' 돌파 목전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수익성 지표가 하락했지만, 올해 높은 수익률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와 성과보수 수령에 따른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에스브이 스케일업 펀드'를 통해 투자한 반도체 설계기업 세미파이브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현재 업계에서 세미파이브의 몸값은 1조원까지 거론된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시리즈B 라운드부터 투자에 참여했으며, 한 차례 후속 투자를 진행해 총 145억원을 베팅했다.

현재 청산  진행 중인 '에스브이 Gap-Coverage 펀드 2호'에서 성과보수를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에는 천보, 파마리서치 등이 있다.

올해는 2000억원대 펀드 결성에 도전하면서 공격적인 펀드레이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의 VC 이스트벤처스와 함께 340억원 규모 싱가폴 역외펀드 1개를 추가했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2000억원대 펀드 외 복수의 글로벌 역외펀드 조성을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VC와 PE 부문을 합쳐 1조7300억원이다. 여기에 2000억원대 펀드가 추가될 경우 AUM은 2조원대를 바라보게 된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혁신산업펀드 중형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산업은행의 성장지원펀드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혁신산업펀드에 재도전해 GP를 확보했다. GP로 선정된 하우스는 산업은행으로부터 31%를 출자받아 연내 펀드를 결성해야 하고 내년 3월 말까지 멀티클로징이 가능하다.

SV인베스트먼트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출자사업에서 DSC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우선 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교직원공제회 출자사업에서도 2배수 쇼트리스트에 올라 원활한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펀드 운용 계획에 대해 "전략산업을 우선 선점하고 리드투자를 지향하는 하우스 투자철학에 기반해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