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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x 한양증권] 김병철호 경영진 인사, KCGI자산운용 전례서 '윤곽' 보인다

Numbers_ 2025. 6. 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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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x 한양증권] 김병철호 경영진 인사, KCGI자산운용 전례서 '윤곽' 보인다

KCGI가 한양증권을 인수하면서 최근 2년여 동안 KCGI자산운용에서 나타났던 경영진 변화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KCGI는 2023년7월 옛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마무리하고 지금의 KCGI운용으로 사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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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초롱 기자


KCGI가 한양증권을 인수하면서 최근 2년여 동안 KCGI자산운용에서 나타났던 경영진 변화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KCGI는 2023년7월 옛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마무리하고 지금의 KCGI운용으로 사명을 바꾼 뒤 이사회와 경영진 일부를 교체한 반면 실무진은 고용승계가 이뤄졌다.

향후 한양증권도 KCGI가 KCGI운용을 인수한 직후부터 바뀌어 온 방향성과 같은 흐름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KCGI운용 초대 대표이사였던 김병철 KCGI 부회장을 이번에 한양증권 대표이사로 선임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달 공식 취임한 김 부회장은 27일 현재 한양증권에서 사업 부문별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한양증권은 업무보고가 마무리된 이후에야 KCGI 인수 이후 사업 청사진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KCGI는 메리츠운용을 인수하자마자 초대 대표이사로 김 부회장을 낙점한 뒤 업무보고를 끝내고 지금의 KCGI운용으로 탈바꿈시켰다. 구체적인 변화로는 이사회 변화와 함께 미등기 임원까지 경영진 일부를 교체한 점이다.

김 부회장이 KCGI를 설립한 강성부 대표와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였던 것처럼 교체된 경영진도 비슷한 이력을 갖고 있다. 강 대표는 동양증권 시절 채권팀장을 맡았다가 2012년 신한증권으로 몇몇의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실제로 KCGI운용 임원 명단을 보면 이번에 각자대표에 오른 목대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케이글로벌자산운용(현 KCGI대체투자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케이글로벌운용은 강 대표가 KCGI를 설립한 이후 만든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다. 목 대표와 함께 KCGI운용의 각자대표로 선임된 조원복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강 대표와 함께 동양증권에서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이밖에 정인호 전무, 이영진 이사도 강 대표가 근무했던 유안타증권 출신이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이종원 화성산업 대표가 이름을 올리며 이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주요 주주가 경영 참여를 위해 선임하는 등기임원이다. 화성산업은 KCGI가 메리츠운용을 인수할 당시 컨소시엄에 참여해 6대4 비율로 출자했던 중견 건설사다.

지난해 KCGI가 한양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마자 '고용승계'를 강조했음에도 승계 대상은 실무진에 한정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양증권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건부로 김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회 멤버를 선임했던 만큼 조만간 경영진 라인도 KCGI운용처럼 변화를 꾀할지 주목된다.

이날 기준으로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한양증권 경영진들 중에서 강 대표와 이력이 겹치는 인물은 거의 없는 상태다. 오히려 임 전 대표가 2018년 부임한 이래로 기업금융(IB)에 능통한 경력직을 영입해온 인력들이 많다.

한양증권 고문으로 물러난 임 전 대표는 1987년 쌍용투자증권(현 신한증권) 입사 이후 IB 분야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전문가다. 이후 옛 아이엠투자증권 대표를 거쳐 메리츠종금증권과 현대증권 고문을 지내다 2018년부터 이달 초중순까지 한양증권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왔다.

현재 한양증권 임원급 중에서는 안재우 부동산투자부문장(상무)이 아이엠투자증권, 현대증권, BNK투자증권을 거쳤는데 임 전 대표와의 이력이 겹친다. 신준화 프로젝트금융부문장(상무대우) 역시 메리츠증권 재직 시절 임 전 대표가 아이엠투자증권 대표를 지내다 메리츠증권 고문을 지내던 시절과 재직기간이 거의 비슷하다. 또 2021년까지 메리츠증권에서 이사를 역임했던 정영도 기업투자본부장(상무대우)도 2022년부터 한양증권에서 둥지를 틀었다.

아울러 KCGI는 한양증권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 근거도 만들었다. 김 부회장이 한양증권 조직을 재정비한 후 다음 단계로 한양증권의 각자대표 체제 전환이 관측되는 까닭은 KCGI운용이 김 부회장 후임으로 각자대표를 선임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한양증권은 정기 주총에서 김 부회장을 조건부로 사내이사로 발탁하면서 대표이사 등의 선임 관련 정관도 함께 바꿨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를 이끌기로 했다"며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복수의 CEO 선임 등은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