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한화 김동선의 파이브가이즈 매각, 상반된 전망

Numbers_ 2025. 8. 5. 15:08

▼기사원문 바로가기

 

 

한화 김동선의 파이브가이즈 매각, 상반된 전망

국내 도입 2년 만에 매각을 추진 중인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놓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인구 감소로 F&B(식음료) 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반응

www.numbers.co.kr

국내 도입 2년 만에 매각을 추진 중인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놓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인구 감소로 F&B(식음료) 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반면,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및 해외 확장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베팅을 해볼만한 거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본사 “매장 운영에 까다롭기로 유명”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미래비전총괄)

 

파이브가이즈의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의 100% 자회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심혈을 들여 국내에 도입한 프리미엄 버거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김 부사장이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온 지 2년 만에 매각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파이브가이즈 본사와 이견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다수의 F&B업체에 투자한 PE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 본사가 식재료 구매와 지점 운영, 지점 확대, 해외 진출 등을 놓고 각국 법인에 굉장히 까다롭게 구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이중에서도 지점 확대는 사업 운영권을 줄 때부터 아예 계약조항에 포함시킨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한 내에 약정한 지점 숫자를 채우지 못할 경우 패널티를 부과하는 구조”라며 “파이브가이즈는 한화 수준의 대기업들이 운영해야지,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는 버거운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프지코리아는 매각 추진과는 별개로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0억원, 올해 5월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각각 실시해 조달한 자금을 올해 1월 설립한 일본법인 FG Japan G.K에 투입했다. 올해 7월에는 신규 지점 설치와 법인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한화갤러리아로부터 40억원을 차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영점만을 고집하는 파이브가이즈의 구조상, 지점 확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화갤러리아가 몇백원 수준의 자금을 지원해줘야 가능하다”며 “파이브가이즈가 지난해부터 흑자전환을 했지만 현재처럼 몇십 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으로는 지점 확장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M&A업계 관계자는 “만약 한화가 파이브가이즈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철수를 결정했다면 버거 사업에 한화보다 더 많은 자금을 쏟아 부을 수 있는 대기업이 얼마나 될지 의문스럽다”며 “조직 슬림화와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PE들도 파이브가이즈에 투자할만한 여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워홈 운영에 집중”

이와 반대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동선 부사장이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결심한 배경은 신사업 집중을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최근 인수한 아워홈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서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며 “파이브가이즈는 올해 지점 확대와 영업 호조로 1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5월 아워홈 지분 58.62%를 87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그는 “파이브가이즈 인기가 높은 일본 진출이 가시화할 경우 실적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화갤러리아 측에서 에프지코리아에 투자한 금액도 200억원 수준으로 부담스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을 포함한 여러 업체들이 파이브가이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화는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고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매각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philip1681@number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