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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조' 美 MIT 대학기금, 국내 행동주의펀드에 투자할까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글로벌 대학 기금이 국내 운용사들과 비공식 접촉에 나서며 투자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와 주로 접촉하면서 단기적 집행보다는 지배구조 개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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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글로벌 대학 기금이 국내 운용사들과 비공식 접촉에 나서며 투자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와 주로 접촉하면서 단기적 집행보다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IT 기금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라이프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등과 미팅을 진행했다.
이번 미팅은 실사나 출자 계획이 제외된 일종의 사전조사(tapping)로 알려졌다. 구체적 투자 논의 없이 일상적인 논의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명확한 출자 계획보다는 장기 진입을 위한 탐색에 가까웠던 셈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MIT 기금이 접촉한 대상이 행동주의 성격이 강한 금융자본이라는 점 때문이다. 얼라인파트너스와 라이프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은 주주 서한 발송, 배당 확대 요구, 지배구조 개선 압박 등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 개혁에 적극 참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로 꼽힌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백기사로 나선 이창환 대표는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조기 종료시켰다. 이밖에 두산밥캣과 코웨이 지분을 확보한 뒤 주주서한을 보내 배당 등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고 JB금융 경영에 개입해 이사회 개편과 주주환원 정책 개선을 요구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우호적 관여 활동을 뜻하는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전략을 표방한다. KCC가 삼성물산 지분이 아닌 자기주식을 기초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려 하자 수익성이 낮은 삼성물산 지분을 우선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2022년에는 SK가 보유한 자기주식 소각과 재무적 불확실성을 관리하기 위한 리스크관리위원회 신설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쿼드자산운용은 한국단자공업에 주주서한을 보내 내부거래로 인한 소액주주 소외와 비효율적 자본 배분, 낮은 주주환원, 투자자와의 소통 부족 등을 근거로 경영 개선을 압박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MIT 기금이 경영권 확보보다는 행동주의 펀드와 유사한 주주 참여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주주로서 이사 선임이나 경영 개선을 요구하고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과도 맞물린다. 국내 상법 개정과 자본시장 개혁 기조는 해외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국내 반도체 호황만으로 투자를 고려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할 수 있고 인공지능(AI) 섹터는 미국 시장에서 투자가 더욱 활발하기 때문이다.
MIT의 투자 매니지먼트 컴퍼니(MITIMCo)가 운용하는 MIT 기금은 6월말 기준 약 274억 달러(한화 39조원)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주식과 대체투자, 채권 등에 투자한다. 기관투자자가 없거나 운용자산(AUM)이 적은 운용사와도 거래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을 찾은 해외 기관이 적지 않지만 대학 기금이 주목받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ESG와 행동주의 투자 흐름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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