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대방산업개발 밀어주기]➃ 전폭 지원 불구 빚더미에 '적자 수렁'

Numbers 2025. 11. 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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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산업개발 밀어주기]➃ 전폭 지원 불구 빚더미에 '적자 수렁'

대방산업개발의 부채가 1조2000억원을 웃돌며 자기자본의 여섯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런 와중 전체 매출 중 약 4분의3을 차지하는 원가 구조에 빚을 갚느라 생긴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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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방건설·대방산업개발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 제작=이채연 기자

 

대방산업개발의 부채가 1조2000억원을 웃돌며 자기자본의 여섯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런 와중 전체 매출 중 약 4분의3을 차지하는 원가 구조에 빚을 갚느라 생긴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며 손실을 면치 못했다.

 

대방건설의 자금 지원과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 등 지원사격에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재무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결국 적자 수렁에 빠진 모습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방산업개발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는 1조2352억원, 자본은 190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46.9%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해당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지표로,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값이다. 부채비율이 600%를 넘는다는 건 부채가 자본 대비 6배 이상이란 뜻이다.

 

부채비율은 5년 만에 3배 가까이 뛰었다. 대방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연결 기준으로 △2019년 말 216.8% △2020년 말 523.7% △2021년 말 619.7% △2022년 말 541.0% △2023년 말 513.2%를 각각 기록했다.

대방산업개발 연결 기준 부채 관련 지표 추이 /자료=금감원, 그래픽=이채연 기자

 

이 가운데 매출 중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구조는 마진을 얇게 만들고 있다. 대방산업개발의 원가율은 연결 기준으로 △2019년 88.1% △2020년 83.7% △2021년 77.4% △2022년 79.2% △2023년 74.8% △2024년 76.6%로, 수년째 70~8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빚을 갚느라 이자비용이 누적되면서 실적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대방산업개발 연결 기준 매출·원가·원가율 추이(왼쪽)와 수익 지표 비교 /자료=금감원, 그래픽=이채연 기자

 

눈여겨볼 대목은 대방산업개발이 대방건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몸집을 불려 왔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빚이 쌓이며 끝내 적자 실적에 빠졌다는 얘기다.

 

우선 대방건설이 급전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올 들어 대방산업개발이 대방건설로부터 빌린 차입액은 총 3931억원이다.

 

이 기간 전체 차입금액에서 대방산업개발이 상환한 액수를 뺀 값이다. 지난해 말에도 대방산업건설의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 3447억원 가운데 58.5%가 대방건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는 실적을 이끌었다. 최근 5년간 대방산업개발 매출에서 계열사와의 내부거래가 차지한 비중은 △2020년 82.6% △2021년 68.8% △2022년 74.4% △2023년 63.0% △2024년 33.6%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별도 기준 747억원에서 4000억원에 근접할 정도로 불어났다.

 

별개로 부당지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기도 했다. 공정위는 대방건설과 계열사들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벌떼입찰 방식으로 공공택지 6곳을 확보한 뒤 이를 대방산업개발과 자회사들에 전매하고 시공의 대부분까지 맡긴 행위를 부당지원으로 판단해, 올 2월 시정명령과 20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방건설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방산업개발 관계자는 "내부 자금 지원은 대방건설의 유동성 여력과 재무 건전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재 재무 구조 내에서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