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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인베스트, KX·오디텍과 지분 맞교환…'깐부' 맺었다

Numbers 2026. 1. 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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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인베스트, KX·오디텍과 지분 맞교환…'깐부' 맺었다 - 넘버스

국내 벤처캐피탈(VC) TS인베스트먼트가 과거 투자한 기업들과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피를 섞고 있다. 주요 주주였거나 이사회 인맥으로 얽힌 기업의 자사주를 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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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TS인베스트먼트


국내 벤처캐피탈(VC) TS인베스트먼트가 과거 투자한 기업들과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피를 섞고 있다. 주요 주주였거나 이사회 인맥으로 얽힌 기업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해당 기업들이 다시 TS인베스트먼트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구조다. 실질적인 현금 유출입보다는 상호 우호지분을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힌 거래로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장기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S인베스트먼트는 최근 KX이노베이션과 오디텍을 상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각각 30억원, 15억원 등 총 45억원을 조달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7.1%(319만3753주)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신주는 오는 22일 상장한다. TS인베스트먼트는 조달자금을 3년간 15억원씩 펀드 GP커밋(운용사 출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건 TS인베스트먼트와 KX이노베이션, 오디텍 간에 얽히고 섥킨 자금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결정 공시 직후 TS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자사주를 처분했다. 이를 통해 마련한 금액은 KX이노베이션이 30억원, 오디텍이 15억원이다. 한달 뒤인 12월 26일 유상증자 대금으로 납입한 금액과 액수가 같다. 두 기업이 TS인베스트먼트에 자사주를 매각해 얻은 자금으로 다시 TS인베스트먼트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TS인베스트먼트는 해당 거래를 통해 KX이노베이션과 오디텍 지분을 각각 1.8%, 4.2% 확보했다. 자사주를 매개로 지분을 맞교환한 셈이다. 자사주는 그 자체로 의결권이 없지만 외부에 매각할 경우 의결권이 살아나 우호지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안 시행에 앞서, TS인베스트먼트가 선제적인 ‘백기사’ 역할을 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TS인베스트먼트와 두 기업 사이 연결고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TS인베스트먼트 상장 전 한때 지분 5% 이상 주주로 참여했던 오디텍과의 인연이 깊다. 2015년 말 기준 오디텍의 TS인베스트먼트 지분율은 7.14%에 달했다.

이후 2017년에는 오디텍이 TS인베스트먼트가 발행한 12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이력도 있다. 같은 해 오디텍과 TS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티에스 2015-9 성장전략 M&A 펀드'는 폴라리스AI(당시 리노스)의 최대주주 지분 30.3%를 절반씩 인수해 공동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김웅 TS인베스트먼트 대표와 박병근 오디텍 대표가 6년간 폴라리스AI 각자대표이사를 맡으며 협업을 지속한 점도 눈에 띈다. 2021년에는 오디텍이 발행한 CB를 TS인베스트먼트가 일부 인수하는 등 상호 지분 거래를 기반으로 ‘깐부’ 관계를 공고히 해왔다.

KX이노베이션의 경우 문상기 TS인베스트먼트 사외이사가 핵심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 이사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KX이노베이션에서 경영관리본부 전무를 지냈다. 2022년 TS인베스트먼트 이사회에 합류한 그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며 주요 경영진과 주주의 신임을 입증했다.

TS인베스트먼트는 펀드레이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1200억원 규모 세컨더리펀드 멀티클로징을 완료한 데 이어, 문화신기술펀드(398억원)와 프롭테크 투자조합(155억원)을 잇달아 결성했다. 

 

박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