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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보고서] '新 세제 혜택' 배당성향 40% 이상 5곳 중 1곳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주주들에게 나눠준 배당금은 4분의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이런 배당성향을 잣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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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주주들에게 나눠준 배당금은 4분의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이런 배당성향을 잣대로 고(高)배당 기업에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세제 당근책을 내놨지만, 감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충분조건인 40%를 넘긴 기업은 5곳 중 1곳에 불과했다.
앞으로의 흐름에 따라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필요조건인 25%를 채운 기업도 절반에 그치면서, 향후 배당성향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13일 코스피 상장사들 중 지난달 말 시총 상위 100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현금 배당성향은 평균 26.0%로 집계됐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주주 환원 정도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다. 한 해 동안 거둬들인 순이익에서 배당금으로 지급한 금액의 비율이다.
기업별로 보면 우선 배당성향이 0%였던 곳들이 13군데였다. 흑자 실적을 내고도 배당을 아예 하지 않은 기업이 9곳이었고, 나머지 4곳은 적자를 떠안아 배당이 없었던 사례였다.
대표적으로 SK스퀘어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3조650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배당은 제로였다. 다만 반도체·정보통신기술 투자 전문 중간 지주사인 특성상 계열사들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17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크래프톤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각각 1조3026억원, 1조833억원 등 연간 조 단위의 순이익을 거두고도 배당이 없었던 기업이었다.
이밖에 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성향이 0%였던 기업은 △한화오션 △SK바이오팜 △효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에이피알 △삼성중공업 등이었다. 순손실로 인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기업은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카카오페이 등이었다.
배당성향이 한 자릿수대에 머문 기업은 8곳이었다. 한국전력공사의 해당 수치가 3.9%로 가장 낮았고, 이어 △한진칼 4.8% △현대로템 5.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9% △SK하이닉스 7.7% △네이버 8.8% △삼양식품 9.1% △한화 9.3% 순이었다.
반대로 배당성향이 세 자릿수를 웃도는 기업들도 있었다. 순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으로 풀었다는 의미다. 고려아연의 배당성향은 170.6%에 달하며 조사 대상 기업들 중 최고치를 찍었다. 또 넷마블(133.3%)과 KT(117.9%), CJ(100.2%)의 배당성향이 100% 이상이었다.
상장사들의 이 같은 배당성향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배경에는 최근 베일을 벗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자리하고 있다. 상장사의 배당을 늘리고 증시 활력을 높이기 위해 고배당 기업이 주는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낮은 저율 과세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이때 고배당 기업을 나누는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제시한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올해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얻은 배당소득은 6~45%의 소득세 기본 세율로 과세하는 기존 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14~35% 저율로 분리 과세된다. 배당·이자 등 금융 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인 투자자는 종전대로 14% 저율 과세하고, 2000만원 초과 3억원 이하 투자자는 20%, 3억원 초과 투자자는 35%의 세율이 적용된다.
고배당 기업의 요건은 크게 두 가지다. 현금배당이 1년 전보다 줄어들지 않은 상장사 중 배당성향이 40%를 웃돌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보다 5% 이상 배당이 늘어난 기업이다.
이 기준대로 지난해 100대 코스피 상장사를 분류해 보면 배당성향이 40%를 넘은 기업은 22개에 그쳤다. 배당성향 25% 이상 기업은 50곳으로 절반가량이다.
이는 결국 최근까지 이뤄진 배당 수준에서 별반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주요 대기업 주식을 가진 투자자일지라도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혜택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수치만 놓고 보면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실질적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배당성향보다 앞으로의 개선 여력이 중요한 구조인 만큼, 향후 배당 여력이 크다는 측면에서 기업들이 주목을 받는 반사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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