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보기 ▼
동아시아 1위 MBK, 일본으로 눈돌린다
한국과 중국, 일본 바이아웃 투자에 집중하던 MBK파트너스가 일본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사모펀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본으로 무게추를 옮겨 분리 매
www.numbers.co.kr

한국과 중국, 일본 바이아웃 투자에 집중하던 MBK파트너스가 일본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사모펀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본으로 무게추를 옮겨 분리 매각(Carve-out·카브 아웃) 전략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일본 인수합병(M&A) 시장은 보수적인 경영 문화가 자리잡고 있지만 구조조정형 투자에 오히려 적합하다. 일본 기업들은 그룹 중심 경영과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로 인한 비효율성, 장기 근속에 따른 과잉 인력 등 문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비핵심 사업부를 분리 매각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조정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는 사모펀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일본 거시환경도 사모펀드 투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올해 1월 0.5%로 인상됐으나 여전히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인수금융(LBO) 조달 비용이 낮다.
MBK는 이런 환경을 기회로 삼아 일본 헬스케어와 소비재, 제약사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현재까지 노인 요양 시설 운영사 '히토와홀딩스', 요양 및 복지 서비스 '소요카제', 노인 주간보호 서비스 '츠쿠이' 등 실버산업 위주로 투자했다.
이에 비해 국내 시장은 사모펀드 규제로 투자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김남근, 김현정, 민병덕, 한창민 등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각각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해 LBO 한도를 자기자본의 200%로 축소하거나 운용보고서 공개 및 이해상충 방지 의무를 강화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대형 운용사들의 신규 투자와 회수 전략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MBK 내부에서도 일본 중심 포트폴리오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4월 지오영 인수 이후 진행 중인 딜이 거의 없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매각, SK실트론 지분 매각에 이름을 올렸지만 모두 무산됐다. 사실상 올해 국내 포트폴리오를 단 한 건도 추가하지 못했다.
반면 일본 시장에서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 공작기계 제조업체 '마키노밀링머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가만 2조2000억원 대로 추정되는 메가 딜이다. 올해 2월에는 PCB 제조사 FICT를 약 95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제약사 아리나민제약을 약 3조3000억원에 매입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보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최근 외국 자본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그간 베이징 보웨이 공항지원, 이하이(eHi) 오토서비스, GSEI, H&H 등에서 쌓은 트랙레코드를 활용해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주 MBK 회장은 지난해 초 연례서한에서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동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다수 운용사가 중국 내 변동성을 이기지 못하고 투자 비중을 줄였지만 중국이 주도하는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0억명의 소비자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민간 시장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말했다.
PEF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보수적인 시장이지만 MBK처럼 현지 네트워크와 실행력을 갖춘 펀드에게는 안정적인 엑시트를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국내 규제가 강화될수록 해외투자 흐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준혁 기자
'PE·VC > 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홈플러스 회생시계 멈췄다…본입찰 깜짝 후보 가능성 (0) | 2025.11.06 |
|---|---|
| 국민연금, 10년만에 사모펀드 출자 중단…"운용규칙 개편 여파" (0) | 2025.11.05 |
| 한투PE 컨소, SK이노 6000억 CB 인수…"미워도 다시 한번" (0) | 2025.11.04 |
| [단독] 2400억 방산기술혁신펀드 3파전, 성장금융·신한·한화 격돌 (0) | 2025.11.03 |
| '35조' 美 MIT 대학기금, 국내 행동주의펀드에 투자할까 (0) | 2025.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