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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 적자 속 올해 두 번째 공모채 시장 '노크'

Numbers 2025. 11. 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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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 적자 속 올해 두 번째 공모채 시장 '노크'

국내 건축용 판유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KCC글라스가 올해 두 번째로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고 현금흐름이 나빠지는 와중 자금 조달이란 점에서 시장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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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KCC글라스, 이미지 제작=황현욱 기자

 

국내 건축용 판유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KCC글라스가 올해 두 번째로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고 현금흐름이 나빠지는 와중 자금 조달이란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글라스는 다음달 2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트랜치)는 3년 단일물이며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 금리 대비 ±30%bp(1bp=0.01%p)다. 발행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투자 수요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KCC글라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KCC글라스는 지난 1월에도 공모채를 발행해 3년물 1900억원, 5년물 600억원 등 총 25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금리는 각각 연 3.076%, 3.223%였다. 

 

원래 이번 수요예측은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단기적으로 상환해야 할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은 없어 당장은 여유가 있다. KCC글라스의 가장 가까운 회사채 만기일은 내년 6월26일이다.

 

KCC글라스는 2020년 KCC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판유리와 차량용 안전유리 시장에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차량용 안전유리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70%를 넘는다. 주요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근 건설경기 부진과 저가 수입유리 유입 확대 탓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481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142억원, 순손실 15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적자의 주요 원인은 동남아 지역 등에서 저가 수입유리가 늘어나며 판유리 단가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설경기 침체와 연료·인건비 상승이 겹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유리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초기비용도 추가로 발생했다. 공장 운영이 안정화되면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경기 회복이 더뎌 단기간에 실적 반등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운전자금과 투자자금 소요가 늘어나며 현금흐름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KCC글라스의 잉여현금흐름은 △2022년 마이너스(-) 1661억원 △2023년 459억원 △2024년 -345억원 △2025년 9월 말 -699억원으로 2023년을 제외하고 계속 마이너스다.

 

차입금도 늘고 있다. 2022년까지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수준으로 매우 건전했지만, 2023년부터 부채가 늘기 시작해 올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2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급증했다.

 

그럼에도 단기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9월 말 기준 단기성차입금은 620억원, 현금성자산은 3093억원으로, 보유 현금이 단기 부채를 크게 웃돈다.

 

신용평가사들도 전반적인 재무 안정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신평 측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동남아산 유리 수입국인 중국의 건설경기도 부진해 업황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 이후 시설투자로 인한 자금부담은 경감되어 잉여현금흐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토지와 투자부동산 등 우량한 담보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상장사로서의 자금 조달 능력과 KCC그룹 계열 지원 가능성을 감안하면 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황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