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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리뷰] SK온 공모채 완판했지만 '오버금리'…엔무브 합병에도 '냉랭'
SK온이 공모 회사채를 통해 당초 목표인 1000억원보다 많은 1400억원대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하지만 금리가 기준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오버발행이 되면서 숙제도 떠안게 됐다.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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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공모 회사채를 통해 당초 목표인 1000억원보다 많은 1400억원대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하지만 금리가 기준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오버발행이 되면서 숙제도 떠안게 됐다.
SK엔무브를 합병하고 2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무 체력을 끌어올렸지만,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 탓에 공모채 시장에서도 여전히 냉랭한 투자 심리를 확인한 분위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온은 27일 총 144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신용등급 A+(안정적)에 만기 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진행됐고, 각각 1040억원과 400억원으로 최종 확정 발행됐다. NH투자·SK·신한투자·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최초 희망 모집액은 10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이를 웃도는 주문이 확인되며 증액 발행됐다. 만기별 수요는 2년물이 1040억원, 3년물은 400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른 경쟁률은 각각 1.73대1, 1.00대1을 기록했다.
아쉬운 대목은 금리였다. 발행금리가 기준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정해졌다. 수요예측에서 나온 주문을 모두 받아들인 결과였다. 언더금리 발행이 이뤄질 만큼 적극적인 투자 참여가 이뤄지지 않았음에서도 이를 모두 소화했다는 얘기다.
SK온는 전 트렌치에서 민간채권평가사의 개별 민평금리에 ±4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p)를 가산한 기준 수익률을 제시했는데, 2년물과 3년물 모두 희망 밴드의 상단인 +40bp 조건으로 발행됐다. 이를 적용한 최종 발행금리는 각각 4.260%와 4.466%였다.
특히 3년물 공모채가 목표치를 겨우 채운 점은 투자 심리가 그리 좋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금만 수요가 모자랐어도 일부 미매각이 불거질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번 SK온 공모채 3년물이 기록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이번 달 진행된 공모채 발행 가운데 최저치였다.
SK온으로서는 나름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재무적으로 덩치를 크게 키운 직후였기 때문이다. SK온은 이번 달 초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며 수익성과 재무 구조를 강화했다. 또 지난해 11월 5000억원, 올해 8월 2조원 등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차가웠던 배경에는 적자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847억원, 당기순손실이 8765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에도 연간 영업손실 1조866억원, 순손실 2조617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전기차와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내연기관 규제 완화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조정하고 있고, 여기에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글로벌 경쟁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올해도 국내 배터리 기업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면서 외부자금 조달이 계속됐다"며 "자체 영업 현금흐름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 배터리 기업들은 이미 채무부담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익창출력 개선이나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을경우 신용도 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황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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