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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공모채 이번에도 완판됐지만…경쟁률 주춤 왜

Numbers_ 2025. 9. 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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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공모채 이번에도 완판됐지만…경쟁률 주춤 왜

LG유플러스가 이번에도 공모 회사채 완판에 성공하며 4000억원을 끌어모았다. 다만 바로 직전 발행인 올해 초 사례와 비교하면 수요예측 경쟁률과 금리 조건이 모두 나빠지며, 다소 움츠러든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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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홈페이지에 안내된 공지사항/사진=홈페이지 캡처


LG유플러스가 이번에도 공모 회사채 완판에 성공하며 4000억원을 끌어모았다. 다만 바로 직전 발행인 올해 초 사례와 비교하면 수요예측 경쟁률과 금리 조건이 모두 나빠지며, 다소 움츠러든 투자심리를 확인했다.

최근 이동통신 업계를 강타한 대규모 해킹 사고에서 비껴가며 한숨을 돌렸지만, 사태의 악영향을 완전히 피하진 못한 분위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1일 총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신용등급 AA에 만기 구조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진행됐고, 각각 1900억원과 2100억원으로 최종 발행액이 확정됐다. 대표 주관은 신한·KB·NH·미래에셋·한투증권이 맡았다.

최초 모집액은 20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1조645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발행 규모가 두 배로 늘었다. 3년물에는 7800억원, 5년물에는 8650억원이 몰리면서 경쟁률은 각각 6.5대1과 10.81대1에 달했다.

LG유플러스의 이번 공모채는 최근 통신업계에서 잇따라 불거진 해킹 사태 이후 발행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최대 한도까지 몸집을 키워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지만, 직전과 비교하면 청약 경쟁률은 다소 위축됐다.

이번 공모채의 모든 트랜치를 합친 최초 모집액 대비 수요예측 주문 경쟁률은 8.23대1을 기록했다. 그런데 직전 발행인 지난 1월에는 3000억원 모집에 3조5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경쟁률이 10.17대1에 달한 바 있다.

발행 금리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두 공모채에서 모두 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개별 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p)를 희망 밴드로 제시했는데, 이번에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1bp 조건으로 발행됐다. 반면 지난번에는 3년물 -9bp를 비롯해 5년물 -7bp, 7년물 -15bp 등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의 금리가 매겨졌다.

이 같은 배경에는 이동통신 업계 전반을 둘러싼 투심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LG유플러스가 예외라고는 하지만, 해킹사태가 시장 전체에 퍼진 여파와 그에 따른 잠재 리스크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2위인 KT에는 지난 19일 200여명의 피해자를 낳은 소액결제 사기 사태가 발생했다. 불법 기지국인 ‘펨토셀’을 이용해 KT 이용자 휴대폰을 해킹, 모바일 상품권과 교통카드 충전 등 소액 결제를 실행했다. KT 자체 집계에 따르면 362명, 피해액은 2억4000만원 수준에 달한다. 지난 4월에는 SKT에서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번호(IMSI) 등 유심정보 약 2696만건이 유출된 바 있다.

그래도 향후 산업 전망만 놓고 보면 LG유플러스를 둘러싼 관측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현재 5G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중장기 외형성장 여력은 크지 않지만 비통신부문 매출 성장세와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사고 이후 유입된 무선부문 가입자를 감안할 때 점진적인 외형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4~6월 LG유플러스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수는 총 24만명으로 확인됐다.

우수한 재무안정성도 유지하고 있다. 현재 5G 네트워크 구축이 대부분 완료되면서 CAPEX(설비투자) 부담이 완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 7조17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6조7250억원으로 차입부담을 감축했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통신시장 내 우수한 시장지위와 점진적인 외형 성장세를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는 확대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LG유플러스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황민영 기자 alsdud9060@number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