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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알티도 논란의 자사주 EB 발행…규제 앞두고 '속도'
큐알티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을 활용해 100억원대의 교환사채(EB)를 처음으로 발행한다. 호실적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자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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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알티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을 활용해 100억원대의 교환사채(EB)를 처음으로 발행한다. 호실적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자사주를 소각하기보다 이를 이용해 투자 재원을 확보해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새 정부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정책에 속도를 내자 기업들이 서둘러 이를 기반으로 한 EB 발행에 나서면서 논란이 이는 가운데, 큐알티 역시 이런 흐름에 올라탄 모양새가 된 점은 부담으로 남게 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알티는 전날 1회차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EB 발행을 결정했다. 큐알티가 EB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액은 107억2516만원이고,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발행 대상은 신성장반도체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다.

교환 대상은 큐알티가 보유한 자기주식 60만6833주(지분 4.94%) 전량이다. 교환가액은 1만7674원으로 책정됐다. 주가 하락에 따른 교환가액 조정(리픽싱)은 없지만, 시가보다 낮은 발행가액의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 특정 이벤트 발생 시에는 교환가액을 조정할 수 있다. 교환청구기간은 이번달 30일부터 2030년 9월 16일까지다.
이번 EB에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동반매도청구권(태그얼롱)도 포함됐다. 사채권자는 발행일로부터 2년 뒤인 2027년 9월 23일부터 만기 직전까지 3개월마다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동일한 조건으로 지분 매각에 참여할 수 있는 태그얼롱 권리도 갖는다.
조달 자금은 전액 시설 투자에 쓰인다. 큐알티는 내년까지 신뢰성평가 장비와 종합분석 장비를 구매할 계획이다.
이번 EB 발행은 자기주식을 활용한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는 없다. 다만 교환가액인 1만7674원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투자자가 교환 대신 조기상환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전량 조기상환을 청구하면, 큐알티는 107억원을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올 상반기 기준 큐알티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31억원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큐알티의 주가는 이번달 초까지만 해도 1만2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1만5000원을 넘나들고 있다. 이날 장 마감 기준 큐알티 주식의 1주당 가격은 1만502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1만212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00원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문제는 자기주식을 기반으로 한 EB 발행이 최근 자본시장에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자사주 소각과 관련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짙어지자, 상장사들이 서둘러 EB를 발행해 자사주를 처분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회사 입장에서는 현금 확보는 물론 지배력 강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라도 제3자에게 처분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큐알티는 반도체 신뢰성평가 전문기업으로, 신뢰성 시험 서비스와 장비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HBM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HBM은 공정 구조가 복잡하고 미세 결함에도 민감해 신뢰성 시험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큐알티의 매출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36% 늘었다.
허지영 기자 jiiyoung1003@numb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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