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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대교·동인기연, 생뚱맞은 자사주 교환…배경에는 NH증권

Numbers 2025. 11. 1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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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대교·동인기연, 생뚱맞은 자사주 교환…배경에는 NH증권

오로라월드·대교·동인기연이 같은 날 자사주를 교환했다. NH투자증권은 이들 3개사의 자사주 신탁과 EB(교환사채) 투자자 등에 반복 등장하면서 사실상 이번 거래를 성사시킨 주선자로 지목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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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H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오로라월드·대교·동인기연이 같은 날 자사주를 교환했다. NH투자증권은 이들 3개사의 자사주 신탁과 EB(교환사채) 투자자 등에 반복 등장하면서 사실상 이번 거래를 성사시킨 주선자로 지목된다. 다만 이들 3개사의 사업 접점이 거의 없고 갑작스럽게 거래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세 회사는 동시에 자사주를 교환했다. 대교와 동인기연이 각각 오로라월드와 동일한 규모로 자사주를 주고받는 구조다.

 

오로라월드는 대교와 동인기연에 각각 45억원(20만주)·17억원(7만6841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대교는 오로라월드를 상대로 45억원(225만3120주)의 자기주식을 넘겼고, 동인기연도 오로라월드에 17억원(12만3840주)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세 회사는 상대방 경영권에 관여하지 않기로 약정했다.

 

맞교환에 이어 자사주를 기반으로 EB도 발행했다. 오로라는 지난 7일 자사주 거래와 함께 170억의 EB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교환가액은 2만5950원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조달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발행 대상은 삼성증권이 신탁업자로 참여한 NH헤지펀드 등 15곳과 증권사 2곳이다. 오로라월드가 EB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교도 거래를 앞두고 지난 9월 자사주를 기반으로 50억원의 EB를 처음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자회사(지분 100%) 대교뉴이프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전액 투입했다. 만기이자율은 1%이며 발행 대상은 삼성증권이 신탁업자로 참여한 NH헤지펀드 등 사모펀드 3곳이었다.

 

이번 거래와 EB 발행으로 세 회사는 보유 중인 자사주를 크게 소진했다. 오로라는 보유 자기주식 139만2221주 중 67%인 93만1946주를 투입했다. 대교는 2321만148주 중 18.15%인 421만3135주를 사용했으며, 동인기연도 32만6618주 중 38%인 12만3840주를 활용했다.

 

세 회사는 사업협력을 위해 이번 자사주 거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로라월드는 캐릭터·완구 기업이며, 대교는 눈높이 학습지로 알려진 교육서비스 기업이다. 동인기연은 아웃도어 제품 생산기업으로 주 고객사로는 아크테릭스가 있다. 동인기연 관계자는 “오로라월드와 어떤 식으로 협력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 그래픽=박진화 기자

 

접점이 없어 보이는 세 회사의 이번 거래에는 NH투자증권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대교는 2022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NH투자증권에 자사주신탁을 맡겼다.

 

동인기연도 2023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NH투자증권이 자사주신탁을 담당했다. 앞서 2023년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당시 상장주관을 맡은 곳도 NH투자증권이다. 

 

이번 자사주 거래에도 NH투자증권 계좌가 등장한다. 거래는 장외에서 각 사 증권계좌 간 직접 대체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대교와 동인기연 모두 NH투자증권 계좌를 사용했다.

 

동인기연 관계자는 “대교와 오로라월드간 거래와 EB 발행 사실은 알지 못했다"며 "이번 거래에서 대교 측이 끼어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교 관계자는 “자사주를 활용한 이번 거래와 EB 발행은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라며 “시니어사업(대교뉴이프)에 투자해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자사주 매입 당시 주주가치 제고 목적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로라와의 거래는 알고 있었지만 동인기연이 포함돼 있는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