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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삼성물산 지분가치 3배 급증…주주들은 '속앓이'
코스피 불장에 KCC가 보유한 투자한 지분가치가 크게 올랐다. 특히, 조 단위의 돈을 쏟아부은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3배 가까이 오르면서 든든한 자산이 됐다.하지만 빛나는 실적에도 마냥 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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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불장에 KCC가 보유한 투자한 지분가치가 크게 올랐다. 특히, 조 단위의 돈을 쏟아부은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3배 가까이 오르면서 든든한 자산이 됐다.
하지만 빛나는 실적에도 마냥 웃지는 못하는 형국이다. 늘어난 차입금 부담에도 가장 가치가 큰 삼성물산 지분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함께 제기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의 지분가치는 13일 종가 기준 약 3조8885억원에 달한다. KCC는 이재용 삼성 회장에 이은 삼성물산의 2대 주주로 현재 1700만9518주(10.01%)를 보유하고 있다.
최초 지분 매입에 총 1조4481억원 투입된 것을 고려하면 약 3배에 가까운 가치 상승이 이뤄진 셈이다. KCC는 삼성물산 합병 전 삼성에버랜드 주식 17%를 7738억원, 삼성물산 주식 5.67%를 6743억원에 사들였다.
삼성물산은 코스피 강세의 수혜 종목 중 하나다. 올해 초 1주당 11만3300원에 거래되던 주식이 지난 13일 22만5000원으로 약 11개월 만에 98.6% 상승했다. 이에 따라 KCC도 큰 평가이익을 얻게 됐다.
증권가는 주가 상승 배경으로 삼성물산이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의 반도체 업황 회복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고성장을 꼽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이클 회복의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설비 확충과 글로벌 고객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두 회사 지분을 약 67조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 강세는 KCC의 실적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반기 기준 KCC의 영업이익이 2438억원에 그친 반면 당기순이익은 약 4배 수준인 93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이지만 당기순이익에는 금융수익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지분평가익의 영향이 크다.
KCC의 삼성물산 지분 투자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인수한 것이 첫 단추였다. 금산분리 규제로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처분해야 했고 그 매물의 주요 인수자로 KCC가 등장했다.
이후 제일모직(옛 에버랜드)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는 삼성물산 자사주 5.67%를 추가로 사들이며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분쟁에서 ‘백기사’ 역할을 자처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통해 KCC는 삼성그룹과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왔다.
다만, 이 같은 상승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KCC는 과거 2018년 미국의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인수로 인해 발생한 총 5.8조 원의 차입금과 평균금리 6.2%의 이자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그 가운데 배당수익률 1.16%에 불과한 삼성물산 지분을 적극적으로 유동화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높은 차입금 구조는 순이익·주당순이익(EPS)·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투자지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이같은 비판에 KCC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KCC 관계자는 “삼성물산을 포함한 금융자산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재무 안정성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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