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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기금풀, 성장금융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 벤처펀드 조성한다

Numbers 2025. 11. 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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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기금풀, 성장금융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 벤처펀드 조성한다

연기금투자풀이 한국성장금융을 모펀드 운용사로 선정해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지난 9월 또 다른 주간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벤처펀드를 만들기로 한데 이어 두번째 시도다. 정부의 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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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정유진 기자

 

연기금투자풀이 한국성장금융을 모펀드 운용사로 선정해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지난 9월 또 다른 주간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벤처펀드를 만들기로 한데 이어 두번째 시도다. 정부의 벤처투자 확대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벤처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삼성자산운용은 한국성장금융을 모펀드 운용사로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는 수백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며 인공지능(AI) 산업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다. 모펀드는 15년, 자펀드는 10년으로 설정하며 투자·존속 기간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투자 비중을 미리 정해두면 오히려 투자하기가 어렵다”며 “모펀드 입장에서는 AI 전 분야를 열어두고, 그중에서 괜찮은 섹터를 중심으로 보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연기금투자풀은 △국민체육진흥기금 △국유재산관리기금 △국민체육진흥기금 △무역보험기금 △신용보증기금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등 60여개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모아 공동으로 운용하는 통합기금이다. 올해 9월말 기준 64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채권에 26조원(40.1%), MMF(단기금융펀드)에 20조원(31.2%) 등 주로 안정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래픽=연기금투자풀 월간보고서 캡처

업계는 그동안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해왔던 연기금투자풀이 기존 입장을 뒤집고 내년부터 벤처투자를 시작한다는 점에 대해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해석한다. 여기에 최근 시장 흐름이 AI·딥테크·블록체인 등 신산업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금융기관의 벤처펀드 출자 시 적용받던 규제가 완화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대체투자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벤처투자를 신규 자산군으로 포함시키는 방향이 정해지면서 주간운용사도 이에 발맞춰 투자 구조를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처펀드 시장의 회복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2022년 이후 감소하던 금액이 3년 만에 반등했다.

 

지난 9월에는 연기금투자풀에 속해 있는 무역보험기금이 모태펀드 운용사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LP 첫걸음 펀드’에 출자하기로 하면서 첫 벤처 투자에 나섰다. 펀드는 무역보험기금과 모태펀드가 각 200억원씩 부담해 조성할 예정이다.

 

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무역보험기금에 벤처투자 상품을 제안했고, 무역보험기금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출자를 확정했다. LP 첫걸음 펀드의 위탁운용사(GP)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대성창업투자로, 내년 초까지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주간운용사의 중장기 운용 체제가 유지되는 만큼 연기금투자풀의 벤처투자 확대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0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재선정되면서 2029년까지 운용을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 고객이 대부분 위험회피 성향이 강한 기금들인 만큼 정부의 벤처투자 확대 기조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투자 보호조항을 두텁게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