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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인베, 그린광학 주가 널뛰기에 복잡해진 '엑시트 타이밍'

Numbers 2025. 12. 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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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인베, 그린광학 주가 널뛰기에 복잡해진 '엑시트 타이밍'

그린광학이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이후 주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이에 투자했던 SBI인베스트먼트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일단은 과거 주식을 사들일 때 치른 값보다 훨씬 높은 공모가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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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I인베스트먼트·그린광학 제공, 이미지 제작=구글 제미나이

 

그린광학이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이후 주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이에 투자했던 SBI인베스트먼트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일단은 과거 주식을 사들일 때 치른 값보다 훨씬 높은 공모가를 인정받은 만큼 두 배에 달하는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상장 데뷔전 당일 장중 200% 이상 치솟았던 주가가 벌써 공모가 수준으로 되돌아오면서, 투자금 회수(엑시트) 타이밍을 둘러싼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그린광학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1999년 설립된 그린광학은 렌즈 가공·정렬·전자제어 등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광학 전문기업이다.

 

이대로라면 SBI인베가 거둘 수 있는 투자 수익률은 두 배에 가깝게 된다. SBI인베는 2021년 'SBI 소부장 스타펀드 1호'를 통해 그린광학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1주당 8500원에 인수하며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번 공모가만 놓고 보면 투자 원금 대비 88.2%에 이르는 수익률을 일궈낸 셈이다.

 

SBI인베는 그린광학의 핵심 재무적 투자자(FI)다. 올해 9월 말 기준 단일 펀드로서 가장 많은 5.51%의 지분을 보유했다. 투자 당시 소부장 스타펀드 1호는 45억원을 투입해 그린광학 주식 53만1033주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SBI인베로서는 투자 4년 만에 상당한 수익을 손에 쥘 수 있게 된 상황이지만, 아직 엑시트 시점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린광학의 상장일 하루 동안 기관별 매매 현황을 보면 사모펀드 계정에서 나온 매도 물량은 31만72주로 SBI인베의 보유량에 크게 못 미쳤다. 상장 후 3주가 지난 이번 달 8일까지 누적 매도량도 43만6480주에 그쳤다.

 

그린광학의 상장 첫날 주가는 장중 5만5000원을 찍으며 공모가 대비 243.8%나 치솟기도 했다가 최종 2만2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른 FI인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주당 3만원대 후반에서 매도를 단행해 5배가량의 수익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후 그린광학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점이다. SBI인베 입장에서는 상장 초기에 비해 기대 수익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린광학의 전날 종가는 1만9900원에 머물렀다. 결국 2만원 선이 붕괴되며 공모가와의 차이가 점차 좁혀지는 양상이다.

 

SBI인베 측은 회수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회수 관련 사항은 조합 내부 사안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조합 규약상 외부에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