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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성일하이텍, 730억 CB '물량 폭탄' 우려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성일하이텍이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총 73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을 마무리했다. 기존 CB 상환으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고금리 차환에 따른 이자 부담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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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성일하이텍이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총 73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을 마무리했다. 기존 CB 상환으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고금리 차환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시가총액의 14%가 넘는 잠재적 매물(오버행)이 주가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일하이텍은 지난달 28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200억원의 제5회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사실상 고금리 차환 성격을 띤다. 성일하이텍은 10월 말 발행한 제4회차 CB로 기존 제3회차 CB를 상환했다. 소각된 3회차 CB의 표면 및 만기이자율이 각각 0%, 2%였던 반면 신규 발행한 4·5회차 CB는 각각 1%, 4%다.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금융 비용 지출은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전환가액은 4만1896원으로 결정했다. 전일 종가인 4만1750원을 소폭 상회한 점은 기존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지만 주가가 낮을 때 발행했다는 것 자체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CB는 주가가 낮을수록 동일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발행해야 할 주식 수가 늘어나는 구조다. 주가가 고점일 때보다 많은 신주를 발행하면서 기존의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
미상환 사채권 잔액은 총 730억원, 전환 가능 주식 수는 175만 9547주로 늘어났다. 이는 기발행주식 총수 대비 14.43% 규모다.
회사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발행한 대규모 CB라는 점도 리스크다. 성일하이텍은 현재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전방 시장 침체와 설비 투자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군산 새만금 제3하이드로센터 건립에만 130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공장 초기 운영과 안정화를 위한 현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CB 발행을 통해 기존 채권을 상환하고 남은 가용 자금은 230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2026년 폐배터리 원재료 매입 등에 가용자금을 전액 투입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적 반등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성일하이텍은 지난해 연결 매출 1362억원, 영업적자 710억원을 기록해 어닝 쇼크를 냈다. 매출 2473억원, 영업적자 83억원을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올해 들어서도 리튬,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까지 매출 1411억원, 영업적자 451억원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실적과 주가가 바닥권인 상황에서 시총의 14%에 달하는 CB를 발행한 것"이라며 "주가가 고개를 들면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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