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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號 코오롱 밑그림]② '부채비율 몸살' 글로벌, 합병이 '비상구'

Numbers 2025. 12. 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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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號 코오롱 밑그림]② '부채비율 몸살' 글로벌, 합병이 '비상구'

코오롱글로벌이 그룹 지주사의 계열사로 있던 코오롱LSI와 MOD 합병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300%를 웃도는 높은 부채비율에 몸살을 앓던 코오롱글로벌로서는 이를 최대 200%대까지 낮출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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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코오롱글로벌, 이미지 제작=황현욱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그룹 지주사의 계열사로 있던 코오롱LSI와 MOD 합병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300%를 웃도는 높은 부채비율에 몸살을 앓던 코오롱글로벌로서는 이를 최대 200%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업 구조도 다각화하면서 실적 기반을 보다 단단히 다질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전날 자산관리 전문기업 코오롱LSI와 골프·리조트·호텔 전문기업 MOD과의 합병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7월 이사회에서 합병안을 의결한 뒤 순차적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다.

 

코오롱글로벌은 시공능력평가 18위의 중상위권 건설사로, 사무용 빌딩과 주상복합 등 일반 건축은 물론 '하늘채'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코오롱LSI는 경주 코오롱호텔과 가든골프장 위탁 운영, 서울 성수동 포코호텔 등 건물 관리 업무를 맡고 있으며 MOD는 경주 마우나오션관광단지 내 리조트와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합병이 코오롱글로벌에게 가져올 주요 효과로는 우선 재무 건전성 개선이 꼽힌다. 무엇보다 300%를 넘던 부채비율이 상당 폭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 지표로,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값을 뜻한다. 부채비율이 300% 이상이라는 건 부채가 자본의 4배에 이른다는 뜻이다.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LSI, MOD 등 세 회사의 재무를 단순 합산해 보면, 통합법인의 부채비율은 약 295.9%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자기자본은 5959억원, 부채총계는 2조124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56.4%에 달했다. 코오롱LSI는 134.4%, MOD는 107.2%로 이보다 훨씬 낮았다.

코오롱글로벌 매출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그래픽=황현욱 기자
 

코오롱글로벌의 재무 상태가 나빠진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들어 건설공사 진행 정도를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고, 10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20.9% 줄어 1997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주택시장 불황이 깊어지며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은 2조9120억원으로 2022년보다 1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67억원 흑자에서 567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조9858억원, 영업이익은 564억원이다. 그러면서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70.5%로 지난해 말보다 14.1%p 더 높아졌다.

 

특히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서 건설 쏠림이 심화했던 탓에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1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분할시킨 뒤 사업구조를 건설과 무역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건설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실제 건설 매출 비중은 2022년 43%에서 지난해 84%로 급증했다.

 

코오롱LSI와 MOD를 합병하면서 이 같은 단편적인 구조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로서는 기존 건설·상사사업에 레저·부동산 운영 사업을 더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됐다. 개발부터 시공, 운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부동산·에너지·환경·레저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기존의 건설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서비스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됐다"며 "기획부터 관리까지 부동산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주택 경기 변동에 대한 영향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성장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