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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號 코오롱 밑그림]① '그룹 핵심' 인더, 덩치 더 키우는 이유

Numbers 2025. 12. 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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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號 코오롱 밑그림]① '그룹 핵심' 인더, 덩치 더 키우는 이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회사인 코오롱ENP를 흡수하며 몸집을 키운다. 이를 통해 중복상장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 구조 효율화와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특히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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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이미지 제작=황현욱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회사인 코오롱ENP를 흡수하며 몸집을 키운다. 이를 통해 중복상장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 구조 효율화와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지 어느덧 2년 차도 끝나가는 가운데, 계열사 간 합종연횡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코오롱ENP와의 합병을 의결했다. 합병 완료 목표 시점은 내년 4월1일이다.

이번 합병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코오롱ENP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승계하고, ENP 주주들에게 존속법인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환 비율은 ENP 1주당 코오롱인더스트리 0.19주이며, 약 243만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산업소재 △화학 △필름·전자재료 △패션 등 네 가지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코오롱글로텍을 흡수합병해 자동차 시트와 내장재 사업을 직접 맡으며 사업 통합을 본격화했다.

코오롱ENP는 폴리아세탈과 컴파운드 등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 기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합병을 통해 ENP의 기술력과 연구 인프라를 흡수해 자동차 소재부터 의료기기까지 확장되는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사업 통합을 넘어 주식시장 상장 구조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10년 상장된 직후 자회사 코오롱ENP(당시 코오롱플라스틱)가 2011년에 별도로 상장되며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는 중복상장 상태가 지속돼 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이번 합병으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그룹 승계 구도 차원에서의 관전 포인트로 주목을 받는다.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후 벌어진 변화라서다. 이 부회장은 2023년부터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그가 취임한 이후 코오롱은 적극적인 사업 재편을 통해 그룹의 체질 개선과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코오롱ENP 사례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상장 폐지한 뒤 코오롱 자회사로 재편했다. 이번 달 1일에는 리조트·호텔·골프장 운영사인 MOD와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LSI를 코오롱글로벌에 통합했다. 또 항공·모빌리티·우주·방산 등 복합소재 사업을 하나로 묶어 코오롱스페이스웍스를 출범시켰다.

다만 이 부회장의 아킬레스건은 직접 지배력이다. 지주사인 코오롱이나 주요 계열사에 지분이 거의 없어서다. 그는 코오롱인더스트리 2041주(지분율 0.01%), 코오롱글로벌 주식 1만518주(지분율 0.05%)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배경에는 이 명예회장이 남긴 숙제가 자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이유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출범을 시작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업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