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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號 코오롱 밑그림]③ 시나브로 흘러간 2년…문제는 결국 실적

Numbers 2025. 12. 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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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號 코오롱 밑그림]③ 시나브로 흘러간 2년…문제는 결국 실적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도 벌써 2년 차가 끝나가지만 실적 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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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사진 제공=코오롱, 이미지 제작=황현욱 기자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도 벌써 2년 차가 끝나가지만 실적 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두 회사가 각각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워가고 있지만, 결국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경영 승계 시험대에 오른 이 부회장으로서는 점점 더 큰 부담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23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직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 경영 전면에 나서며 등기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취임 이후 그는 적극적인 사업 재편을 통해 그룹의 체질 개선과 변화를 추진해왔다. 

 

코오롱은 지난해 영업손실 896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그룹 재정비에 나섰다. 주요 조치로는 △복합소재 사업을 통합한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출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완전 자회사 편입 △코오롱글로벌·코오롱LSI·MOD 합병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ENP의 합병 추진 등이 있다.

 

코오롱그룹은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산업소재·화학·패션) △코오롱글로벌(건설) △코오롱모빌리티그룹(모빌리티·유통) △코오롱티슈진(바이오) △코오롱베니트(IT)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더스트리와 글로벌이 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70~80%를 차지하는 핵심 축이다.

 

이 부회장의 등장 이후 코오롱의 외형은 성장세다. 코오롱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5조6599억원에서 지난해 6조284억원으로 6.5% 늘었다. 다만 코오롱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3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건설 경기 부진과 비용 증가로 지난해 영업손실 896억원을 기록하며 지주사 전환 이후 첫 적자를 냈다.

 

순이익도 2022년 1948억원에서 이듬해 154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다시 1576억원으로 회복되긴 했으나, 2년 전과 비교하면 19.1% 감소한 액수다.

코오롱 매출·영업이익·순이익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그래픽=황현욱 기자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6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4% 줄어든 991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591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9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줄었고,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다시 443억원 손실로 돌아서며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현재 코오롱그룹의 경영권은 여전히 이웅열 명예회장이 확고히 쥐고 있다. 그는 그룹 지주사 코오롱 지분 49.74%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은 코오롱 및 주요 계열사에 거의 지분이 없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성과로 인정받는 후계자'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