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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號 코오롱 밑그림]④ 계열사 M&A '승부수'…경영 승계 '시험대'

Numbers 2025. 12. 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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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號 코오롱 밑그림]④ 계열사 M&A '승부수'…경영 승계 '시험대' - 넘버스(무료)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의 잇따라 계열사 인수합병(M&A) 등 그룹 구조 개편 움직임은 결국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의 경영 승계 구도와 맞물려 있다는 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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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사진 제공=코오롱, 이미지 제작=황현욱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의 잇따라 계열사 인수합병(M&A) 등 그룹 구조 개편 움직임은 결국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의 경영 승계 구도와 맞물려 있다는 평이다. 관건은 이런 M&A 작업이 실질적인 재무 개선과 실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다.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부여받은 임기의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새해는 그의 경영 성과가 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984년생인 이 부회장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1월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7년 3월28일까지다.

이 부회장은 2023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지난해부터는 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도 참여하며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코오롱그룹은 최근 몇 년간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상장 폐지한 뒤 코오롱의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올해 4월에는 항공·모빌리티·우주·방산 등의 복합소재 사업을 한데 묶어 '코오롱스페이스웍스'를 출범시켰다. 지난 1일에는 리조트·호텔·골프장 운영사인 MOD와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LSI를 코오롱글로벌로 통합했다.

이어 내년 4월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회사 코오롱ENP와 합병해 ENP의 기술력과 연구 인프라를 흡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소재부터 의료기기까지 확대되는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단순히 사업 효율화를 넘어 중복 상장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기업 가치 상승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그룹은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지만, 건설 경기 부진과 비용 부담 증가로 수익성은 다소 악화된 상황이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5조6599억원에서 지난해 6조284억원으로 6.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같은 기간 1948억원에서 1576억원으로 19.1% 감소했다.

결국 내년은 이 부회장이 주도한 코오롱그룹 리밸런싱의 성과가 실질적인 재무 개선으로 이어질지 판가름나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코오롱그룹의 체질 개선이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야 부친인 이 명예회장으로부터 진정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오롱그룹의 경영권은 여전히 이 명예회장이 확고히 쥐고 있다. 그는 코오롱그룹 지주사 코오롱 지분 49.74%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은 코오롱 및 주요 계열사 지분이 거의 없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황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