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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보고서] 삼성SDI,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에도 투자에 '베팅' - 넘버스
삼성SDI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며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들 중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조 단위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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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며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들 중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조 단위 적자 수렁에 빠진 데다, 매출까지 1년 새 3조원 넘게 빠진 현실은 고민을 더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삼성SDI는 시설·설비 투자에 대거 자금을 투입하며, 주력 제품인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란 미래에 과감히 베팅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기업들의 분기보고서와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상장사들 가운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이 두 번째로 낮았던 곳은 삼성SDI로 -15.1%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주된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매출 대비 비율로 얼마나 되는지 계산한 값이다.
삼성SDI는 올해 들어서만 1조원이 훌쩍 넘는 적자를 떠안고 있다.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1조4232억원에 이른다. 전년 동기 6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대규모 적자 전환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역시 3633억원 흑자였다.
매출도 크게 위축됐다. 적자의 이유가 단순히 비용 문제만은 아니란 얘기다. 삼성SDI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거둔 매출은 9조4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3조4298억원)나 줄었다.
이런 실적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삼성SDI의 공격적인 시설 투자다. 손실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이미 설비 확충에만 2조원을 한참 뛰어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실제로 삼성SDI의 올해 1~3분기 자본적 지출(CAPEX)은 2조4104억원이나 됐다. CAPEX는 기업이 미래의 이윤과 가치 창출을 위해 유형자산 취득에 쓴 비용이다. 이대로라면 삼성SDI의 올해 CAPEX는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기록이 6조2713억원으로 워낙 컸던 만큼 비교적 적어 보이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다.
이런 과감한 투자는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장밋빛 전망과 맞닿아 있다. 삼성SDI는 중·대형 전지와 소형 전지 등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생산·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사업의 핵심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가운데 이 분야의 실적만 8조7621억원으로 93.1%에 달했다.
특히 삼성SDI는 앞으로 ESS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기업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ESS는 이런 수요를 감당할 핫 아이템으로 거론된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 등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부족하거나 비싼 시간대에 방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최첨단 설비다.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인 들쑥날쑥한 공급 변동성을 커버하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량의 전기를 필요로 하면서, 친환경까지 염두에 둬야 할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들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AI 트랜드로 2차 전지 업종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여, 삼성SDI의 실적도 당장보다는 미래를 봐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대규모 CAPEX로 인한 불확실성을 완전 제거할 수는 없는 만큼 재무 영향을 지속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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