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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낯선 옷' 베트남 캐주얼 게임사 M&A 왜 - 넘버스
엔씨소프트가 해외 캐주얼 게임사를 전격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리니지와 아이온 등 주력 지적재산권(IP)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 예전만큼 힘을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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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해외 캐주얼 게임사를 전격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리니지와 아이온 등 주력 지적재산권(IP)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자 사업 다각화로 눈을 돌린 모양새다.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아노는 가운데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베트남 게임사 리후후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배회사인 싱가포르 인디고그룹의 지분 67%를 인수하기로 했다. 금액은 1534억원으로 주식 6만7134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거래 종결과 인수대금 지급 예정일은 내년 1월 30일이며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번 계약에는 엔씨소프트가 인디고그룹의 잔여지분인 33%를 콜옵션할 수 있는 조건도 붙었다. 원한다면 지분을 100%까지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옵션 행사가격은 행사 직전 1년 동안의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리후후는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으로 캐주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베트남 소재 개발사다. 2017년 설립 이후 △매치-3D △넘버 △홀 등의 장르에서 100여종의 게임을 빠르게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현재는 30개의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운영 중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20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현금보유액은 200억원 정도로 매출의 80% 이상을 북미와 유럽에서 창출하는 등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인수는 엔씨소프트의 장기화된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2022년 이후로 계속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연결기준 2022년 2조5718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2023년 1조7798억원, 지난해 1조5781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도 연결기준 누적 1조10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1조1687억원) 5.6%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엔씨소프트에서 매출의 50%를 담당하고 있는 리니지 IP의 부진이다. 핵심 매출처인 리니지W의 매출은 2022년 9708억원에서 2023년 4410억원, 지난해 2443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축소됐다. 또 다른 메인 게임인 리니지M의 매출도 △2023년 4961억원 △2024년 4928억원 △2025년 3분기 3391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창립 26년만에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영업이익 흐름을 살펴보면 2022년 5590억원에서 이듬해 75.4% 급감한 1373억원으로 고꾸라졌고, 지난해에는 마이너스(-)109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신작 출시 역시 뚜렷한 반등 계기로 작용하지 못했다. 올해 11월 19일 아이온2 출시 이후 주가는 오히려 14.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신작 흥행 기대보다는 기존 모멘텀 소멸에 더 주목하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실적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매출 다각화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은 글로벌 시장을 전면적으로 공략하는 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해 물밑에서 얼마나 착실히 준비해 오고 있었는지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업계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장르 다각화, 글로벌 매출 및 이익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번 딜은 캐주얼 시장으로의 포석으로 캐주얼 게임사 대상 추가 M&A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인 시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기존에 캐주얼 게임 역량을 갖춘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단기 성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지난 8월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한 만큼, 향후 인력 충원과 로드맵 공개를 통해 본격적인 장르 다각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황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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