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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이지스 대표 "비 온 뒤 땅 굳듯"…매각 우려 속 ‘거래 완수’ 의지 - 넘버스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을 둘러싼 대내외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가 임직원에게 보내는 최고경영자(CEO) 서신을 통해 거래 완수 의지를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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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을 둘러싼 대내외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가 임직원에게 보내는 최고경영자(CEO) 서신을 통해 거래 완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로의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국부 유출 논란과 국민연금 자금 회수 해프닝이 잇따르자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규성 대표는 임직원에게 서신을 보내 "새로운 파트너가 될 라바파트너스(힐하우스 인수 주체)의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과 만나 이지스의 미래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그들의 비전은 확고했고 우리에 대한 신뢰는 두터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힐하우스와 라바파트너스가 이번 인수를 단기적 이익 실현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동반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지스 고유의 DNA가 유지될 수 있도록 독립적인 경영을 보장할 것”이라며 “3년간의 고용 보장은 물론, 업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우리사주조합 제도를 도입해 회사의 성과를 경영진 및 임직원과 같이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을 계기로 단순히 자산을 사고파는 자산운용사를 넘어 아시아를 선도하는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라바파트너스의 강점인 오퍼레이팅 플랫폼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물류·리빙·데이터센터·라이프사이언스에 특화한 '뉴 이코노미' 부동산 플랫폼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라바파트너스는 데이터센터 플랫폼 데이원을 비롯해 삼티홀딩스, 대시리빙, 로지캡, 알테아 등에 투자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축적해 왔다. 이때 쌓은 플랫폼 육성 노하우와 자본력이 이지스의 사업 확장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란 게 양측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지스의 숙원인 글로벌 진출 역시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라바파트너스의 네트워크를 통해 유수의 해외 LP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라며 "호주, 인도, 싱가포르, 일본 등 라바파트너스가 이미 탄탄하게 구축해 놓은 아시아 핵심 거점들을 발판 삼아 이지스의 비즈니스 영토를 실질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변수가 남은 만큼 긴장을 놓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라바파트너스는 한국의 규제 환경과 정서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당국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성실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회사 지배구조 변화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주요 고객(국민연금)의 자금 회수 우려 등 시장의 여러 잡음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비 온 뒤 땅이 굳듯, 이번 일은 우리가 지난 14년간 쌓아온 ‘신뢰’라는 자산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내부 결속을 단단히 다지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힐하우스는 이달 초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으로 진행한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에서 약 1조1000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하며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힐하우스는 중국 출생 싱가포르 국적의 장 레이 회장이 미국 예일대 기금을 기반으로 설립한 운용사다.
일각에서는 중국계 자본의 국내 대형 부동산 자산운용사 인수라는 점에서 국부 유출 논란이 나왔다. 다만 90% 이상의 출자자(LP)가 미주, 중동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로 구성돼 있어 결격 사유가 없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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