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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비껴가는 버거·디저트…칼라일, 한국 F&B '정면돌파' - 넘버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 그룹이 KFC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식음료(F&B) 시장에서 새로운 판을 짠다. 저출산과 고물가, 고용 리스크 등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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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 그룹이 KFC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식음료(F&B) 시장에서 새로운 판을 짠다. 저출산과 고물가, 고용 리스크 등을 이유로 국내 F&B 거래가 침체된 가운데 칼라일이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아시아 지역 투자 펀드인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산하 계열사를 통해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F&B 불황 속 칼라일의 역발상 베팅
칼라일은 2021년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한 지 4년 만에 국내 F&B 매물에 다시 손을 댔다. 내수 F&B 침체와 별개로 성장지표가 확실한 버거와 디저트 시장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F&B 시장은 2021년 투썸플레이스 이후 대형 딜이 끊기다시피 줄어들면서 침체에 빠졌다. 칼라일이 2021년 인수한 투썸플레이스가 사실상 국내 마지막 F&B 딜로 꼽힌다. 동원산업 등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했으나 가격 차이로 무산된 끝에 카타르 기업 카말 알 마나에 매각됐다.
버거킹과 맘스터치는 수년째 매물로 나와 있으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칼라일의 시각은 달랐다. 일반적인 시장 평가와 달리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버거 섹터를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은 2014년 2조1000억원에서 2024년 4조2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5~8% 수준을 유지했다. 치킨 버거 부문은 향후 5년간 7% 이상 성장세가 예상되는 유망 분야다.
칼라일은 2021년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할 당시 비슷한 투자 전략을 펼쳤다. 투썸플레이스를 단순 카페가 아닌 디저트 카페로 정의하고 약 1조원을 투자했다. 커피 이외 주력 상품인 '떠먹는 아이스박스(아박)'는 미국 아이스박스 케이크를 재해석한 제품으로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은 3000만개를 돌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12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고 2023년 약 14조원을 넘기면서 10조원 내외인 국내 주류시장을 앞질렀다.
IB업계 관계자는 "F&B 매물은 현금 창출력이 높지만 저출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사모펀드를 향한 부정적 여론, 고용 리스크 등으로 인해 바이아웃 시장에서 기피 매물이 된 지 오래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맥도날드 성공 자신감…한국·일본 확장 전략
KFC코리아를 인수한 칼라일은 과거 맥도날드 중국 투자에서 거둔 성공 방정식을 한국 시장에 그대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맥도날드는 글로벌 바이아웃 시장에서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사례다. 칼라일은 최대 20년간 운영권을 확보했고 2023년 보유 지분 28% 전체를 맥도날드 본사에 되팔아 약 6.7배의 차익을 거뒀다.
칼라일은 F&B와 퀵서비스 레스토랑(QSR) 분야에서 쌓은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KFC코리아 경영진과 협력할 계획이다. 기존 포트폴리오인 KFC홀딩스 재팬과 연계해 국가별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소비자 취향에 맞춘 메뉴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신규 매장을 추가로 출점할 예정이다.
칼라일은 글로벌과 아시아 시장에서 외식, 식품, 소비재 분야에 주로 투자했고 퀵서비스 및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부문에서 두드러진 트랙레코드를 갖췄다. 전국 1700여개 매장을 보유한 국내 디저트 카페 브랜드 투썸플레이스와 일본 KFC홀딩스 재팬, 중국 맥도날드, 일본 레스토랑 체인 운영사 치무니(Chimney) 등에 투자했다.
김종윤 칼라일 파트너 겸 한국 대표는 “얌브랜즈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KFC코리아 경영진과 함께 브랜드 성장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확고한 브랜드 헤리티지와 시장 내 입지를 바탕으로 국내 퀵서비스 레스토랑 수요에 맞춰 매장 확대와 사업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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