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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DCM] 하이트진로 공모채 투심 가장 뜨거웠다 - 넘버스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내놓은 공모 회사채 가운데 투자자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핫딜은 하이트진로에서 나왔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의 공모채에서도 20대1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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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내놓은 공모 회사채 가운데 투자자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핫딜은 하이트진로에서 나왔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의 공모채에서도 20대1이 넘는 경쟁률이 찍히며 남다른 인기를 끌었다.
삼성증권의 공모채는 공교롭게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무죄가 최종 확정되던 날과 발행일이 겹치며 뜨거운 투자 심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증권신고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약일 기준 지난해 회사채 발행을 위한 공모 수요예측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거래는 3월에 이뤄진 하이트진로 5년물이 차지했다. 조사 대상에는 일반 회사채를 비롯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까지 포함됐다. 자산유동화증권과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거래는 제외했다.
신용등급 A+인 하이트진로가 내놨던 이 공모채는 최초 모집 200억원에 4440억원의 수요예측 주문이 쏠리며, 경쟁률이 22.20대1에 달했다. 함께 진행된 3년물 역시 경쟁률이 12.48대1로 높은 편이었다. 최종적으로 5년물 380억원, 3년물 820억원 등 총 1200억원이 발행됐다.
하이트진로를 둘러싼 투심의 배경에는 안정적인 시장 지위가 자리하고 있다. 실적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국내 최대 주류 업체로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816억원, 당기순이익 1048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8%, 8.0% 정도 줄어든 액수다.
다음으로 경쟁률이 높았던 딜은 4월에 등장한 신용등급 AA+ 조건의 현대백화점 3년물 공모채였다. 해당 건은 최초 모집 500억원으로 1조1100억원의 주문을 이끌며 경쟁률이 20.20대1이나 됐다. 같이 발행한 2년물도 경쟁률이 11.10대1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각각 900억원과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됐다.
비결은 호실적이었다. 현대백화점은 2002년 현대그린푸드의 백화점 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전국 백화점을 비롯해 아울렛과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2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나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05억원으로, 463억원의 손실을 떠안았던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들과 더불어 수요예측 경쟁률 톱3에 이름을 올린 공모채는 삼성증권이 7월에 내놓은 5년물였다. 이 공모채는 500억원 모집에 9500억원의 주문이 확인되며 19.0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함께 나온 3년물 공모채의 경쟁률은 11.70대1이었다. 5년물은 1000억원으로, 3년물은 2000억원으로 증액됐다.
결과적으로 남다른 사연이 얽히게 된 공모채였다. 이 회장의 무죄 판결과 맞물리면서였다. 삼성증권은 7월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기관을 대상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같은 날 오전 11시 15분 대법원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그룹 오너의 사법 리스크 해소를 넘어 삼성증권에겐 실질적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소식이었다. 삼성증권은 수년 전 초대형 투자은행(IB) 라이선스를 획득해 놓고도, 가장 큰 메리트인 발행어음 사업에 손도 대지 못했다. 이 회장의 유죄 가능성이 족쇄로 작용하면서였다. 초대형 IB는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는 대형 금융사를 육성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추진한 정책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갖춘 증권사가 대상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황을 띠면서 수요예측 경쟁률도 비교적 높아졌다"며 "확실한 실적 기반을 가진 알짜 기업들이 한층 돋보일 수 있었던 환경"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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