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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그룹 빚 리스크]② 별도·연결 부채비율 10배 차이의 의미 - 넘버스
평화그룹을 지배하는 지주사인 평화홀딩스의 부채비율이 계열사 포함 여부에 따라 10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주사의 보증을 기반으로 차입을 늘린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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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그룹을 지배하는 지주사인 평화홀딩스의 부채비율이 계열사 포함 여부에 따라 10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의 보증을 기반으로 차입을 늘린 일부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1000~2000%에 달하고 있지만, 이런 보증은 회계상 실제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 덕에 평화홀딩스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 수준에 머문다.
하지만 계열사들을 합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00%에 가깝다는 점에서 보증에 기댄 빚이 숨은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평화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부채와 자본은 각각 345억원과 1424억원으로,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24.2%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 지표로,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값이다.
이처럼 별도로 놓고 보면 평화홀딩스의 재무 체력은 매우 탄탄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안팎이면 재무 상태가 양호하다고 평가된다. 평화홀딩스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말과 비교하면 2.4%p 더 낮아진 수치다. 2022년 말에 50%를 넘긴 뒤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연결 기준 회계로 보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이렇게 본 평화홀딩스의 부채비율은 300%에 가까워질 정도다. 자본 대비 부채가 약 3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평화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는 4135억원, 자본은 1457억원으로 부채비율 283.8%까지 치솟는다.
사실 이 역시 예전에 비하면 많이 개선된 편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남아 있던 4년여 전이 정점이었다. 당시 자동차 수요 둔화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겹치며 계열사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영향이었다. 이후로 그나마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간 평화홀딩스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말 338.2% △2021년 말 412.4% △2022년 말 355.8% △2023년 말 344.8% △2024년 말 344.8%을 나타냈다.
별도 기준은 한 회사의 재무제표를 그 법인 자체만으로 보여준다. 반면 연결 기준은 모회사에 종속된 회사들까지 하나의 경제적 실체로 보고 이들의 재무제표를 합쳐서 작성, 기업집단 전체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게 해준다.
평화홀딩스의 부채에서 이에 따른 차이가 유독 크게 벌어지는 배경에는 채무보증이 자리하고 있다. 계열사들이 지주사의 보증을 토대로 끌어 쓴 채무가 많은 구조인데, 이 같은 채무보증이 평화홀딩스의 재무제표에는 직접 잡히지 않는 우발부채라서다. 대신 이렇게 계열사들이 일으킨 채무가 평화홀딩스의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는 반영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가게 된다.
우발부채는 미래의 불확실한 사건에 따라 부채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잠재적 채무다. 이 때문에 실제 부채로 바뀔 가능성이 불거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재무제표에 계상되지 않는다. 평화홀딩스의 경우 관련 계열사가 빚을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았다면, 이에 대한 보증은 우발부채로만 남아 있고 부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평화홀딩스가 계열사들에게 내준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1617억원이다. 이는 자기자본 1457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보증 대상별로 보면 평화산업이 72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평화씨엠비 292억원 △평화기공 221억원 △평화 인디아 156억원 △천진평화기차배건유한공사 105억원 △평화이엔지 78억원 △천진평화애래사태극과기유한책임공사 37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를 통해 돈을 빌린 몇몇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은 1000%를 넘긴 실정이다. 자동차·산업용 부품을 제조하는 평화기공과 배합고무를 제조하는 평화씨엠비의 2024년 말 부채비율은 각각 2640.2%, 1347.7%에 이른다.
손재성 웅지세무대학교 회계세무정보과 교수는 “연결 기준으로 볼 때 부채비율이 300% 가깝게 상승했다는 말은 그룹 전체가 차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계열사 중 일부라도 경영 위기에 빠질 경우 보증에 따른 대지급 부담이 현실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황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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