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평화그룹 빚 리스크]④ 보증 받아 간 식구들 부채비율 '경고등'

Numbers 2026. 1. 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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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그룹 빚 리스크]④ 보증 받아 간 식구들 부채비율 '경고등' - 넘버스

평화그룹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평균 25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계열사인 평화산업을 중심으로 얽힌 납품·보증 구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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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평화홀딩스 제공,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평화그룹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평균 25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계열사인 평화산업을 중심으로 얽힌 납품·보증 구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무 부담을 키우며 일부 계열사는 완전자본잠식까지 빠지기도 했다.

다만 업황 개선과 함께 실적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채무 부담을 점차 해소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평화그룹 계열사 중 보증을 받아간 국내 회사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2024년 말 기준 251.8%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 지표로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값이다.

이 같은 수치만 놓고 보면 평화그룹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2배 이상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는 얘기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 이하일 경우 재무 구조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평화그룹 주요 계열사 부채비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황민영 기자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부채비율이 2000%를 훌쩍 넘는 사례까지 등장한다. 빚 부담이 가장 큰 곳은 평화기공이다. 조사 대상 시점 자본은 17억원, 부채는 446억원으로 부채비율 2640.2%에 이른다. 이마저도 최근 5년에 비하면 나아진 상황이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자본은 마이너스 상태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평화씨엠비와 평화이엔지 역시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두 회사의 부채비율은 각각 1347.7%, 304.8%로 적정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양사는 평화홀딩스와 평화산업으로부터 동시에 보증을 제공받고 있어 상환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그룹 전반으로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계열사들의 높은 부채비율 배경에는 평화산업이 공통적으로 얽혀 있다. 평화산업은 그룹 내 핵심 원청회사로 계열사들로부터 자동차 부품을 공급받아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구조다.

코로나19 시기 원가 부담 확대와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충격은 그룹 전반으로 확산했다. 평화산업이 납품 단가를 인상해줘야 했지만 자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계열사라는 이유로 단가 인상이 제한됐고 그 여파가 계열사들의 적자로 이어졌다.

다만 최근 들어 계열사들의 실적 흐름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이익 창출의 중심에 있는 평화산업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4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조금 줄었지만 계열사 실적과 함께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계열사들의 개선 폭은 더욱 뚜렷하다. 평화기공의 2024년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같은 기간대비 166.9% 급증했다. 평화씨엠비와 평화이엔지도 각각 2.5%, 0.7%씩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평화홀딩스 관계자는 "평화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계열사들에 동일한 기준으로 단가 인상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재무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