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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몸값도 못 건진 골프 사업 매각 '잃어버린 8년'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를 품에 안은 지 8년 만에 지분을 모두 털어내며 골프 사업을 접게 됐다.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1600억원대에 먼저 사들인 뒤 이를 2100억원에 파는 계약으로, 카카오V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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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를 품에 안은 지 8년 만에 지분을 모두 털어내며 골프 사업을 접게 됐다.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1600억원대에 먼저 사들인 뒤 이를 2100억원에 파는 계약으로, 카카오VX의 장부상 기업 가치도 건지지 못한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과거 투입했던 500억원까지 염두에 두면 사실상 실패한 투자로 볼 수밖에 없는 데다, 지금도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VX를 떠맡은 곳이 카카오 그룹 내 또 다른 계열사라는 점에서 여전히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의 지분 전량인 450만3179주를 그룹 내 계열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아이브이쥐에 팔 예정이다. 매각가는 2100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를 자회사로 두게 된 건 2017년부터였다. 당시 스크린골프 업체였던 옛 마음골프를 편입하고,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후 카카오VX는 골프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카카오 그룹 계열사로서, 스크린을 비롯해 △홈트레이닝 △용품 △예약 등으로 골프 비즈니스를 확장해 왔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를 정리하며 받게 될 돈은 2000억원이 넘지만, 실질적인 차익은 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번 지분 매각에 앞서 기존 FI들이 보유한 카카오VX 지분 34.8%를 1623억원에 우선 사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후 카카오VX 지분 100%를 채워 넘기는 방식이다. 이런 거래 구조를 감안하면 결국 477억원이 남는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이익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카카오VX의 회계상 몸값을 500억원 가까이 밑도는 수준이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VX의 장부가액은 971억원이다.
여기에 그동안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에 쏟아부은 500억원의 투자금까지 더하면 손익계산서는 더 나빠진다. 이것까지 염두에 두면 카카오VX에 대한 카카오게임즈의 투자는 사실상 마이너스였던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11월 카카오VX가 500억원 규모로 단행한 유상증자 물량을 전액 도맡았다.
이처럼 카카오VX가 높은 몸값을 인정받지 못한 배경에는 적자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VX는 지난해 2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떠안았다. 전년보다 손실 폭이 43.1% 더 확대되며 적자를 지속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 주인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의 매각을 결정한 건 지난해 12월이었다. 이에 올해 4월 벤처캐피탈인 뮤렉스파트너스가 잠재적 인수자로 등장하는 듯 했지만, 끝내 투자 철회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최종 선택지는 그룹 내 이동이 된 모양새다. IVG는 사실상 카카오VX 인수를 위해 지난달 말 세워진 회사다. 이어 이번 달 들어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3300억원을 수혈받았고, 이를 카카오VX 지분 매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관계자는 "게임사 본연의 경쟁력 및 사업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기조에 따라 보유한 VX 지분 전부를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자회사 IVG에 매각한다"고 말했다.
황민영 기자 alsdud9060@numb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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