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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와 서영이앤티]① M&A 중심축으로 떠오른 '장남 회사' [넘버스]

Numbers 2025. 11. 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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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와 서영이앤티]① M&A 중심축으로 떠오른 '장남 회사' [넘버스]

하이트진로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장품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에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눈에 띄는 대목은 이 과정에서 중심축으로 등장한 서영이앤티다. 서영이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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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트진로, 이미지 제작=이채연 기자

 

하이트진로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장품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에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 과정에서 중심축으로 등장한 서영이앤티다. 서영이앤티는 박문덕 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하이트진로홀딩스 사장을 필두로 오너 일가가 지분을 들고 있는 곳으로, 지주사의 직접 지배를 받는 자회사가 아닌 사실상의 가족회사가 그룹의 새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M&A의 선봉장으로 나선 셈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그룹은 최근 화장품 업체 추가 인수를 위한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억원대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중소형 매물까지 폭넓게 검토 중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앞서 하이트진로그룹은 지난해 서영이앤티를 통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하며 화장품 제조업에 진출했다. 서영이앤티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진백글로벌이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비앤비코리아 지분 81.02%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6월 서영이앤티는 주식 5만주를 추가로 인수하며 비앤비코리아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는 본업인 주류시장이 정체 국면인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11년 설립된 비앤비코리아는 2010년대 중반 마유크림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곳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상위 3개사 정도를 제외하면 손꼽히는 중견 제조사다. 최근엔 단순 제조를 넘어 원료·제형 개발, 브랜드 기획 역량까지 확보하며 토털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로는 달바글로벌을 두고 있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금감원, 그래픽=이채연 기자

 

사업 확장만큼이나 눈길이 쏠리는 건 서영이앤티가 M&A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 맥락이다. 서영이앤티가 그룹을 지배하는 지주사도, 사업의 중심이 되는 핵심 계열사도 아니라서다. 서영이앤티는 생맥주 냉각기를 제조하는 회사로 2000년 설립됐다. 삼진이엔지로 출발해 2007년 하이트진로그룹에 편입됐고, 지금은 식음료 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그럼에도 서영이앤티가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 건 박 회장의 가족회사이기 때문이다. 서영이앤티의 최대주주는 박 회장의 첫째 아들인 박 사장으로, 올해 6월 말 기준 58.4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박 회장의 둘째 아들인 박재홍 하이트진로 부사장이 21.62% △박 회장이 14.69% △박 회장의 형인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이 5.16%를 들고 있다.

 

더 나아가 지배구조로만 놓고 보면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그룹의 하위 계열사가 아니라, 지주사 위에 자리하고 있는 회사다. 서영이앤티는 그룹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분 27.7%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박 회장(29.5%)에 이은 2대 주주다.

/자료=금감원, 그래픽=이채연 기자

 

결국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그룹의 지배를 받는 계열사라기보다 옥상옥과 같은 존재에 가깝단 얘기다. 실제로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서영이앤티를 지배기업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서 특수관계자로 분류했다. 또 그룹의 중심 사업체인 하이트진로는 '기업회계기준서에 따른 특수관계자 범위에 포함되지 않으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동일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들'이라며 서영이앤티를 기타 특수관계자로 표기했다.

 

이 때문에 서영이앤티를 축으로 한 M&A 행보는 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사장의 역할 강화로도 읽힌다. 서영이앤티가 하이트진로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M&A의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는 해석에서다. 다만 서영이앤티 관계자는 화장품 회사 추가 인수 계획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