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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공모채 시장 복귀전…엔무브 합병 효과 '가늠자'

Numbers 2025. 11. 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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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공모채 시장 복귀전…엔무브 합병 효과 '가늠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거의 2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올해 내내 사모채로만 자금을 조달했던 SK온은 최근 캐시카우로 꼽히는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면서 재무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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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K온, 이미지 제작=황현욱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거의 2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올해 내내 사모채로만 자금을 조달했던 SK온은 최근 캐시카우로 꼽히는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시장이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공모채 발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오는 19일 1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된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 금리 대비 ±40%bp(1bp=0.01%p)다. 발행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등 4곳이다.

 

투자 수요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SK온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SK온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해 3월 7일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올해 SK온은 공모채 대신 사모채를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총 900억원, 5월에 300억원 등 모두 1200억원을 사모 형태로 발행했다.

 

이처럼 한동안 공모 시장에서의 조달을 꺼려 온 배경에는 2차전지 산업 전반의 업황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온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용 2차전지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2차전지 시장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다. 내연기관 규제 완화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조정하고 있고, 여기에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글로벌 경쟁이 한층 심화하고 있어서다. 나신평 측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중장기적으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미국 내 친환경차 구매보조금이 9월 말부터 중단되면서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이 적지 않다.

 

다만 최근 SK온의 SK엔무브 합병은 변곡점이 될 만한 변화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서다. SK온은 이번 달 1일 세계 1위 윤활기유 기업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SK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윤활유 기반의 액침 냉각 기술과 배터리 사업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K온은 이번 SK엔무브 이전부터 계속되는 합병 전략으로 덩치를 키워 왔다. 지난해 11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을 통해 석유 트레이딩 사업을, 올해 2월 SK엔텀 합병으로 탱크터미널 임대사업을 더했다.

 

한기평 측은 "(SK온의) 배터리 부문의 실적개선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우수한 수익구조를 지닌 SK엔무브와 합병을 통해 배터리 부문 적자가 상당분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구조가 우수한 SK엔무브와 결합하면서 재무부담이 일정수준 완화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황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