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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리뷰] 호텔롯데, 결국 또 사모채행…하루 뒤 CP '광폭 조달'
호텔롯데가 올해도 사모 회사채 시장을 다시 두드리며 1000억원을 끌어모았다. 이어 하루 차이로 1300억원 규모의 단기 기업어음(CP)까지 찍어내며, 이틀 새 2300억원을 쓸어 담는 숨 가쁜 조달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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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가 올해도 사모 회사채 시장을 다시 두드리며 1000억원을 끌어모았다. 이어 하루 차이로 1300억원 규모의 단기 기업어음(CP)까지 찍어내며, 이틀 새 2300억원을 쓸어 담는 숨 가쁜 조달 행보를 보였다.
거의 매년 반복된 사모채 발행이지만, 올 초 공모 회사채 이후 10월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북클로징 시기가 돼서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번 달 10일 10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 구조는 1년물 단일 트렌치로, 금리는 4.215%로 결정됐다. 주간사는 신한투자증권이었다.
이번에 끌어온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의 무게를 덜어내는 데 쓰일 예정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도래하는 차입금 만기 상환을 위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라고 전했다.
다음 날 단기 CP 발행까지 이어지며, 이틀간 총 2300억원을 한꺼번에 확보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30일 1300억원 규모의 6개월물 CP를 이자율 3%로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대표 주선은 부국증권이 맡았고,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로부터 'A1'을 부여받고 있다.
해당 CP를 통해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2023년 발행된 공모채를 갚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공모채 금리가 4.764%인 점을 감안하면, 호텔롯데는 3%대 CP로 차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광폭 조달 행보이 연말에서야 이뤄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11~12월은 기관 투자자들이 한 해 회계를 마감하는 북클로징 시기로, 회사채 시장도 사실상 문을 닫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이번 사모채 발행은 올 초 공모채를 발행한 뒤 9개월이나 지난 시점이기도 하다. 앞서 호텔롯데는 올 2월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2년물 1300억원과 3년물 700억원으로 나눠 발행됐고, 금리는 각각 3.349%와 3.396%로 결정됐다. 모두 채무상환 목적이다.
공모채를 발행한 뒤 호텔롯데가 지고 있는 부채 중 실질적인 빚인 순차입금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7조7347억원에서 올 3월 말 7조7879억원으로 5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지표로, 기업의 실제적 차입 부담금을 일컫는다.

빚을 갚느라 생긴 이자 부담은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텔롯데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20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 522억원을 내며 순이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올 6월에는 계열사의 상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그에 따른 자금 부담도 지게 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재무적 투자자 LLH가 풋옵션을 행사하기로 하면서 LLH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중 142만7209주를 인수하면서 약 726억원을 지출하게 됐다.
이에 따라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가 호텔롯데의 재무부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계열과 관련한 직간접적인 지원부담 확대는 동사 재무안정성의 부담요소"라며 "계열에 대한 추가 지원이 발생할 경우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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