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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S 포트폴리오 분석]① 지난해 日 GPIF 100조 차이로 제쳐, 비결은 대체투자

Numbers 2025. 11. 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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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S 포트폴리오 분석]① 지난해 日 GPIF 100조 차이로 제쳐, 비결은 대체투자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100조원 이상의 운용 수익을 기록하면서 일본 공적연금(GPIF)과의 성과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운용자산 총규모에서는 여전히 GPIF가 크지만 국민연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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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100조원 이상의 운용 수익을 기록하면서 일본 공적연금(GPIF)과의 성과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운용자산 총규모에서는 여전히 GPIF가 크지만 국민연금이 투자 다변화와 공격적 운용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전략이 성과 차이를 만든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사모투자 자산군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주식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수익률을 개선했다.

 

운용수익 200조 추산, 올해도 日GPIF 제칠까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약 100조원의 운용수익을 거뒀다. 9월부터 10월 수익을 더하면 200조원에 가깝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본 GPIF는 9월 말까지 약 136조2000억원(14조4477억엔)의 수익을 기록하면서 국민연금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국민연금이 GPIF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 GPIF 수익액은 약 15조원에 불과했던 반면 국민연금은 160조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GPIF가 428조원을 달성해 국민연금 수익 126조원을 웃돌았지만 자산 수익보다는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자산을 엔화로 평가받을 때 자산평가 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당시 해외 주식 상승과 함께 엔화 약세가 맞물리며 GPIF 수익률이 상승했다. GPIF는 일본과 해외 주식에 각각 약 650조원씩 총 1300조원을 투자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에 각각 196조원, 486조원을 배분했다.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비중 / 사진 = 국민연금 홈페이지

 

국민연금 대체투자 수익률, 해외주식 다음으로 높아

 

두 연기금은 비슷한 시기 글로벌 자산배분을 본격화했지만 운용 기조와 의사결정 구조, 리스크 관리에서 차이를 보였다.

 

GPIF는 지급 안정성을 최우선 목표로 보수적 운용을 고수한다. 특히 FoF(펀드오브펀드) 및 글로벌 메가 운용사(GP) 중심의 간접투자 전략을 펼치기 때문에 신속하게 포트폴리오 비중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렵다. 구성은 ▲일본채권 26.29% ▲외국채권 24.16% ▲일본주식 24.45% ▲외국주식 25.10%로 짜였다.

 

대체자산 비중은 정책적으로 5% 수준에서 한도를 제한했다. 분산투자 효과와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위해 대체자산 투자를 시작했지만 변동성이 높다는 이유로 실제 운용 비중은 9월 말 기준 1.62%에 머물렀다.

 

반면 국민연금은 대체투자를 전략적 자산군으로 인식한다. 대체투자 비중은 2002년 도입 이후 매년 우상향했다. 투자액은 2020년 90조600억원에서 올해 214조510억원까지 증가했다. 수익률은 지난해 17.09%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수익률은 10.99%로 해외주식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대체투자는 국내외 부동산, 인프라,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을 포함한다. 높은 변동성과 비유동성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장기수익률 개선과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별 비중은 ▲글로벌 43.6% ▲북미 30.7% ▲유럽 19.1% ▲아시아 6.6% 순이다.

 

사모투자는 대체투자에 속하는 분야로 사모펀드나 사모대출, 헤지펀드 등을 의미한다. 올해 사모펀드 운용규칙 변화로 인해 투자 비중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투자액은 전년 대비 2조4210억원 증가한 96조9330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은 전체 자산의 7.33%를 차지했다. 이는 GPIF 대비 3.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단기 시장 변동보다는 장기 수익곡선과 구조적 포트폴리오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GPIF와의 차이는 운용 의사결정 속도, 위탁 구조, 리스크 관리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