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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의 이도 투자]③ '기업 주치의', 경영 정상화 성공기 잇는다

Numbers 2025. 12. 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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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의 이도 투자]③ '기업 주치의', 경영 정상화 성공기 잇는다 - 넘버스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클린테크 전문 기업 이도(YIDO)의 새로운 투자자로 나서면서 기업 구조조정 사모펀드(PEF)로서 행보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자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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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 사진 = 삼성중공업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클린테크 전문 기업 이도(YIDO)의 새로운 투자자로 나서면서 기업 구조조정 사모펀드(PEF)로서 행보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자금만 대는 재무적투자자(FI)를 넘어 위기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성과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누적 AUM 2.3조 '해결사'… 삼성重·성동조선·DB 살려냈다

큐리어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 구조조정 PEF 운용사로 꼽힌다. 2014년 12월 905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19개 펀드를 결성했다. 누적 운용자산(AUM)은 2조3127억원에 달한다. 특히 재무·사업·지배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스페셜시추에이션 전략을  수행해 다수의 랜드마크 딜을 남겼다.

대표적인 분야가 조선·해양 구조조정이다. 큐리어스는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현 HSG성동조선)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2년 결성한 1조201억원의 '15호 Curious Crete' 펀드는 당시 삼성중공업의 악성 재고였던 드릴십(원유 시추선)을 인수해 구조화한 딜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2023년에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드릴십 4척을 인수한 후 전부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큐리어스는 경기 민감도 등으로 인한 시장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선업 호황을 예견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매각되지 않은 드릴십을 사들인 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성동조선해양 역시 큐리어스가 참여한 랜드마크 딜로 회사를 재건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큐리어스는 2020년 회생 인수합병(M&A)을 통해 파산 위기에 놓였던 HSG성동조선을 인수한 후 2년 만에 내부수익률(IRR) 30.3%를 거뒀다.

대형 선박 제조 대신 대형 블록(선체) 위주 제작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가격 변동과 운영자금 리스크를 지닌 대형 선박이 아닌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꾸릴 수 있는 대형 블록 제작으로 선회한 전략이 주효했다.

뿐만 아니라 동부그룹(현 DB그룹)의 제조·금융·IT 전반에 걸친 유동성 위기를 막아냈고 1000억원대 펀드를 통해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도 이끌었다.

회수 성과는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방증한다. 상반기 기준 12개 펀드, 7769억원 규모의 청산을 마쳤다. 위기 상황에 투자하는 구조조정 펀드 특성을 고려할 때 꾸준한 실적은 큐리어스만의 운용 노하우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현재 운용 중인 자산은 7개 펀드, 1조5358억원에 이른다.

소수정예가 만드는 '블라인드 펀드' 매직… 이도와 시너지 기대

큐리어스는 10여 명의 소수 인력으로 구성돼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 다수의 트랙레코드를 보유해 프로젝트 펀드뿐만 아니라 블라인드 펀드 운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8호)과 2021년(14호)에 조성한 구조혁신 기업재무안정 PEF는 신속한 자금 집행을 통해 위기 기업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건설, 철강, 화학 등 경기 민감 업종의 구조조정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18호, 19호 펀드를 잇달아 결성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큐리어스는 이도에 3000억원 규모의 구조화 투자를 결정했다. 그간 축적한 구조조정 경험과 자본력을 더해 친환경·인프라 플랫폼 기업인 이도의 밸류업(가치 제고)을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다.

이도는 우량자산 매각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인 상장을 향해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