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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파이브 IPO]③ ‘반도체 진심’ 두산그룹, 장기 파트너 예고

Numbers 2026. 1. 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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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파이브 IPO]③ ‘반도체 진심’ 두산그룹, 장기 파트너 예고 - 넘버스

두산그룹이 인공지능(AI) 맞춤형반도체(ASIC) 기업 세미파이브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두산그룹은 세미파이브 기업공개(IPO) 후에도 3년간 세미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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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미파이브 제공


두산그룹이 인공지능(AI) 맞춤형반도체(ASIC) 기업 세미파이브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두산그룹은 세미파이브 기업공개(IPO) 후에도 3년간 세미파이브 주식을 팔지 않는 보호예수(락업)를 설정하며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세미파이브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IPO 이후 두산그룹은 합산 지분 199만100주(5.91%)로 3대주주에 등극했다. ㈜두산 132만6750주(3.94%), 두산테스나 66만3350주(1.97%)를 보유했다.

두산은 2021년 세미파이브 시리즈B 라운드에 SI로 처음 참여했다. 당시 두산이 투자한 금액은 300억원으로 세미파이브 신주 280억원, 구주 20억원을 인수하는 조건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7월 두산테스나를 앞세워 세미파이브 최대주주인 사이파이브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사이파이브 지분 17.89%를 매입하는 조건이었다. 당시 세미파이브 기업가치(4000억원대)를 고려할 때 매매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1000억원대 규모로 평가됐다. 다만 인수는 최종 무산됐다.

두산이 세미파이브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개편이 있다. 두산은 지난해 반도체를 그룹 3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반도체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공식화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2022년 시스템반도체 후공정전문기업(OSAT) 테스나 지분 38.7%를 4600억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는 ㈜두산 전자BG사업부와 함께 반도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BG사업부가 반도체 기판용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고, 두산테스나가 시스템반도체 테스트를 맡는 식이다. 전자BG는 지난해 말부터 고객사로 엔비디아를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 두산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지분 70.6%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실트론 인수를 마무리하면 소재(전자BG)-제조(실트론)-후공정(두산테스나)을 아우르는 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셈이다. 

두산 반도체 밸류체인에 세미파이브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세미파이브는 ASIC 개발의 전 과정(전공정·후공정)을 포괄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두산그룹은 세미파이브에 장기간에 걸친 락업 기간을 두며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세미파이브 전체 보유 지분 중 92만 8725주(70%)를 매각제한 물량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1개월간 13만2675주(0.39%) △3개월간 18만5745주(0.55%) △6개월간 21만2280주(0.63%) △9개월간18만5745주(0.55%) △1년간 21만2280주(0.63%) 락업 기간을 뒀다.

두산테스나는 이례적인 3년 락업을 걸었다. 코스닥 규정(제26조제1항제7호)에 따른 법적 의무 보유 2년과 자발적 확약 1년을 더한 기간이다. 다만 상장 1년 후부터는 두산테스나가 보유 지분의 25%를 한도로 매월 세미파이브 전체 주식수 0.13%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처분할 수 있도록 유동성 통로를 열어뒀다.

두산그룹이 보유한 세미파이브 락업 물량 /그래픽=국정근 기자



두산 관계자는 “두산은 반도체·첨단소재 사업을 하나의 중심 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과거부터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다”며 “세미파이브 투자도 그 일환이었다”고 답했다.

 

국정근 기자